정기산행이 있는 당일 새벽,

봄 향기에,

달빛에 취해,

술에 취해,

님에 취해,

어린이대공원을 야간에 월담,

젊음의 불장난에 빠져들었습니다.

현재 시각 새벽 2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정기 산행을 준비.

 

너의 부지런함의 정체는 무엇이냐?

 

구름을 뚫고 비상한다는 운악산에서

늘 보고 싶던 산우님들과 땀을 흘리면,

술잔을 기울리며,

운아기를 품에 안을 수 있다는 기쁨이

부지런함을 떨게 해준 것 같습니다.

 

탑승지 잠실에서 반가운 산우분들이 보인다.

샌드위치 하나 얻어먹었다.

아침 식사를 못하고 온 산우를 배려해

음식을 준비해온 이쁜 색시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4조 조장이기에 여기저기에서 전화가 온다.

한 여성분은 5분 지각으로 신도림에서 버스를 탑승 못했다고 연락이 왔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 방법을 찾았지만,

버스를 돌릴 수는 없었다.

안타깝고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어 답신 전화를 걸었다.

"어쩔 수 없네요 ㅠㅠ, 미인과 함께 산행을 하고 싶었는데,

그 배낭 그대로 메고, 관악산에 놀려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720분이 조금 넘어서 반가운 세진관광 버스가 도착하고 탑승이 이루어졌다.

보스누님과 같이,

" 4조 요~~, 2호차 탑승하세~~~요요요요요 "

 

인원체크를 해보았다.

"4조 분들 손들어 보세요"

...

준비해온 운악산 지도를 한장 씩 나누어 드렸다.

14명 모두 탑승이다. 다행이다*^^*

 

맥스님, 타잔, 풍미심센, 산풍수...

반가운 님들과 막걸리 일잔 하고,

지도를 보면서 등산로를

마음속으로 그리면서 단잠에 빠져들었다.

 

정시에 운악산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와우!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야...

운아기를 실제로 보니깐 작은 설악산 필~나는데 넘 이뽀 이뽀, 능선 착해 착해'

운악산이 여자라면 딱 내 스타일이다.

저 깎은 듯한 가파른 능선은

빨간 하이힐을 신은 미녀의 각선미보다 이뻐 보이고,

햇빛을 받아 새하얗게 빛나는 암릉은

처녀의 속살보다 아름답게 빛난다.

눈썹바위는 삼백억에게 윙크를 날리며,

어서 내 품에 안기라고 눈웃음 치고 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다.

'내 곧 너를 부여안고, 살과 살을 부딪히며 미친 춤을 쳐주마'

 

주차장 쪽에서 간단한 자기소개가 이루어지고,

간단한 산행코스 소개를 끝마치고.

 

빠른 걸음으로 매표소로 이동했다.

매표소까지는 내가 일등이다.

요기 통과하려면 돈을 내야지 TT...

바로 뒤에서 제임스님이 열심히 달려오신다.

내가 잠시 이성을 잃고 너무 빨리 갔나 보다,

제임스님한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

'통과하세요'

~~~~~

 

매표소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능선길이 보였다.

 

빡세게 보이는 계단이 나를 환영하고 있었다.

'땀 한번 제대루 흘릴 수 있겠는 걸, 사장님 나이스 샷, 원츄~ 원츄~ '

마음 같아서는 원 스페이스 원 샷으로 눈썹바위까지

한방에 땀 쭈~~욱 흘리면서 올라가,

막걸리 한잔 나누면서 ,

새가 되어 능선을 바라보고 싶었다.

 

놀이동산에 온 아이처럼 신나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5분 지나 후미가 안보이기 시작한다.

속도를 늦추었다.

얄미운 다니형이 앞을 치고 올라간다.

'운아기에게 가장 뜨거운 첫 남자는 나랑 말이오~~~

다니형 stop, 확 다리를 걸어, 바짓자락을 잡아보아 ㅠㅠ'

 

일단정지 들어간다 OTL

'내가 넘 흥분해서 조원을 버렸군.'

조원 분들이 한분 한분 오기 시작한다.

유난히 두 여성분이 힘들게 오시더니

질책의 화살을 날리기 시작한다.

"여성이라고는 3명인데 어찌 우리를 버리시와요" <= 화살 한방 읔!

"어린 양을 처음부터 넘 빡세게 키우시는 것 아니예요" <=2연타 읔 읔!

3,4,5 ... 연타 읔 읔 컥 컥.

'Count Down 10,9,8,7,6,5,4,3,2,1,zero 땡땡땡 YOU WIN'

 

내 가슴에 박혀있는 화살을 뽑아 두 여인네를 가르치며,

'네 뜻이 너희들에게 있지 않고, 섹시한 운아기에게 있느니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만의 산에 임하는 덕목 중 하나인,

'산우를 배려하자'가 가슴 속에서

어둠의 바다를 가르며 한 줄기 빛이 되어 내리기 시작했다.

'i'm sorry, 과유불급(過猶不及),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 '

...

'내 어찌 어린 양들을 버리고,

그녀와 마주앉아 일심동체(一心同體)되어 enjoy를 누리겠는가'

준비해온 과일을 나누어 먹고,

조원님들의 빠데리 교체시키고 천천히 눈썹바위를 향해 돌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눈썹바위 정상에 올라,

수많은 능선과 아름다운 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내 너희를 모두 품을 수 없음이 안타깝구나!'

 



주능선에 올라,

밧줄을 잡고 가는 길, 고인돌바위,합장한묘, 약간의 슬랩길을 지나,

병풍바위와 미륵바위에 한눈에 들어옵니다.

 

운아기가 부끄러운 속살을 드려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

풍미심센의 4인분짜리 제육&쌈 박수를 보내고,

인원수에 맞추어 준비해 오신 연어회쌈(?)에 감사를 느끼며,

정을 나누어 식사를 나눕니다.

 

하늘로 솟구쳐 비상하는 암릉들과

미륵을 닮았다는 기암괴석들,

수목화가 되어 눈 속을 가득 채웁니다.

운아기와 산우님들은 점점 황홀경에 빠져들어 갑니다.

 




밧줄을 잡고,

철계단을 지나,

운아기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많은 산우님들이 운아기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조원분들과 사진을 새기고,

자기소개를 나누며,

담소를 나눕니다.

 

절고개를 찾아 능선길을 따라 이동.

 

운아기가 영원히 사랑하려고,

그놈을 목 졸라 죽이고,

그놈의 은밀한 부분을 잘라왔다는

전설의 남근석바위가 보입니다.

무식한 크기에 저는 잠시 움츠려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절고개에서 아쉬운 하산을 합니다.

백련폭포를 만났습니다.

보스누님이 해맑은 웃음 보이면서,

산우님들에게 폭포물을 집어던지고 있습니다.

산우님들이 괴성을 지르며 도망갑니다.

친절한 금비씨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겨울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겨울이면 폭포의 고드름을 깨서, 던지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현등사를 지나 계곡길을 미친 듯 달려서 하산했습니다.

 

운아기의 체취와 땀방울을 계곡물에 씻어내고,

피로연장으로 이동합니다.

 


산우분들과 즐거운 일 잔을 나눕니다.

4조의 막둥이 바부빨판님이 한 곡 뽑습니다.

피로연은 절정을 향해 달립니다.

걸쭉한 잣 막걸리에 취해,

세상으로 통하는 버스에 승차합니다.

 

세상 속의 산들을 생각하며,

"산보다 아름다운 것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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