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7년 10월 29일

장소: 티켓퉁가 > 울레리(1,960 미터 약 2시간) > 반단티(2,210 미터 1시간 30분 )

> 고레파니(2,860 미터 약 3시간 30분) 총 산행시간 약 7시간 /산행 거리 8km

 

오늘 부터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입니다.

지리산만큼 쭉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에 따라 고산증이 살짝오기도 합니다.

머리가 띵하고 밤자기게 힘들어집니다.

 

 

롯지에서 산골 마을의 경치를 보실수 있습니다.

 

 

 

당나귀를 이용해서 생활 용품을 이동합니다.

당나귀를 보시면 안전을 위해 길을 비켜주시기 바랍니다.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힘들텐데 고맙기도 하고 고생이 많네요.

 

 

 

롯지에서의 뷰가 점점 좋아집니다.

 

 

같이 산행하신 잠실에 있는 오륜 산행회 분들입니다.

 

 

고레파니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부터 8000 미터급 산을 잘 보실수 있습니다.

 

고산증과 열약한 롯지 환경, 익숙지 않는 잠자리에 변화로 하루 3시간 정도 수면했습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은 술먹고 자는게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루 자고 한시간 거리에 이동하면 푼힐 전망대 입니다.

 

 

 

날짜: 2017년 10월 28일

장소: 한국 > 카트만두 >국내선 >포카라 >너야폴> 티켓퉁가

 

호텔에서 조식후 국내선을 타기 위해 포카라항공으로 이동했다.

국내선 공항의 모습은  우리나라 70년대 시골 시외버스터미널 수준입니다. 


 

 

 

네팔 국내선은 언제 갈지 모릅니다.

 2-3 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입니다.

 

국내선 타는 버스

 

소형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한 20명 정도 탈수 있고 활주로가 정비가 안되 있어서 떨림이 심합니다.

비행시간은 40분 정도로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거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항공 서비스로 사탕도 주고, 솜으로 된 귀마게를 나누어 주고 , 커피도 타줍니다.

 

 

포카라 공항 도착.

포카라는 관광도시로 카드만두보다 한적하고 깨끗합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봉고차를 타고 나야폴까지 이동합니다.

대략 한시간 예상하시면 됩니다.

 

네팔사람들은 오토바이를 많이 탑니다.

 

너야폴(해발 1,070m)에 도착, 비포장 도로라 먼지가 많이 납니다.

우리나라 북한산이나 설악산 초입처럼 각종 등산용품 가게와 기념품 가게 숙박업체가 많습니다.

 

 

 

 

 

 

이곳은 포터와 여행객을 여행객을 위해 쉼터입니다.

한시간 간격으로 나오니 쉬면서 가시면 됩니다.

약수도 나오는데 드시지 마시고 꼭 식수 구입해서 드세요.

 

이쁜 롯지들이 길 중간에 나옵니다.

한 일주일 쉬다 가고 싶네요.

 

 

 

네팔 학교 입니다.

길가에서 학생들을 위한 기부을 받는데,

잔돈 있으시면 넣으시고, 안전 산행을 기워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맥주값정도 기분좋게 후원했습니다.

 

오늘 목적지인 티겟퉁가 도착.

시설이 아주 잘되어 있는 롯지에 속합니다.

높아질수록 롯지가 열악해 집니다.

오늘의 총 산행 거리는 3시간 7km로 근교산행 왕초보 수준입니다.

 

2인 1실의 모습입니다.

난방따위는 없습니다.

방음도 안 됩니다.

이곳이 아주 좋은 롯지에 속합니다.

옆방에서 코골면 못자니 귀마게를 준비하세요.

 

 

같이 온 일해 분들과 저녁식사와 함께 술파티.

적당히 드시고 술김에 자야 잘 잘수 있습니다.

 

 

날짜: 2017년 10월 27일

장소: 한국 > 카트만두

 

대한항공을 이용해서 카드만두로 이동했다.

항공편에 대한 말씀드리면 대한 직항의 경우 주 3회(월,화,금) 운행한다. 

가격은 120-140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경유해서 가는 경우 60만원 혹은 그 이하도 있습니다.

 

 

 

여행사에서 나누어준  지도로 한글도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네팔에 도착하니 저녁시간이라, 

고급식당에서 네팔 정통 공연을 보면서 간단한 식사를 했습니다.

 

 

전통 공연 영상 짧게 올립니다.

 

네팔의 전통식사인데,  외국인들의 위해서 입만에 맞게 퓨전식으로 코스로 쭉 나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룸메이트와 함께, 근처 맥주집에서 한잔하고 수만에 들었습니다.

네팔은 치안이 좋아 외진곳이 아니면 자유롭게 돌아 다니셔도 됩니다.

 

계승혁의 안나 푸르나 트레킹

출처: http://www.math.snu.ac.kr/%7Ekye/07/12/anna/index.html

 

2007년 12월 27일

2007년 12월 28일

2007년 12월 29일

2007년 12월 30일

2007년 12월 31일

2008년 1월 1일

2008년 1월 2일

2008년 1월 3일


출처:
http://user.chollian.net/~hellojn/index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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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user.chollian.net/~hellojn/index2.html





 번 호

 내      용

일   정

1

골프 및 시내 관광

6박7일

2

네팔 3대 관광지 카트만두, 포카라, 룸비니 (지도 포함)

7박8일

3

안나푸르나 푼힐전망대 트레킹

8박9일

4

카트만두, 포카라, 치트완 사파리

8박9일

5

카트만두, 포카라 지역 핵심 관광

9박10일

6

랑탕히말 트레킹

11박12일

7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지도 포함)

12박13일

8

랑탕히말 트레킹, 래프팅

13박14일

9

랑탕히말, 코사인쿤드, 헬람부 트레킹 (지도 포함)

16박17일

10

에베레스트 칼라파타르 트레킹

16박17일

11

에베레스트 일주 트레킹 (지도 포함)

22박23일

12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지도 포함)

26박27일


위 일정표는 류배상 본인이 직접 걸어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산에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 기준이 아닌, 가장 평범한 일반인을 위해 만든 일정표이므로 산에서 날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히말라야 트레킹은 한국의 당일 치기 등산이 아닌 '휴식을 겸한 여행'이므로 누구나가 천천히 여유를 갖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 일반인들이 가볼 만한 장소를 찾아내어 일정표에 추가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좀더 상세한 일정표 및 필요한 경비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
탁월한 선택] 코너를 클릭 해 주시고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E-mail : conan@wlink.com.np (류배상) 으로 연락주십시오.
 

구글 네팔 지도 바로가기 링크
http://maps.google.com/maps?f=q&source=s_q&hl=ko&geocode=&q=nepal&sll=37.09024,-112.412109&sspn=33.02306,89.648438&ie=UTF8&hq=&hnear=%EB%84%A4%ED%8C%94&ll=28.17856,84.726563&spn=4.58945,11.206055&z=7




크게 보기


네팔 한글 지도





네팔 큰 지도(영문)



라운드 트레킹 대형 지도 입니다.
형광색을 따라 가시면 됩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B%84%A4%ED%8C%94


네팔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सँघिय लोकतान्त्रीक गणतन्त्र नेपाल
네팔의 국기 네팔의 국장
(국기) (국장)
표어: जननी जन्मभूमिष्च स्वर्गादपि गरियसि
(어머니와 모국의 대지는 천국보다도 좋다.)
국가: 백송이의 꽃
네팔의 위치
수도 카트만두
27°42′N 85°19′E
공용어 네팔어
정부 형태 공화제
람 바란 야다브
파르마난드 자
푸시파 카말 다할
독립
 • 왕정 수립
 • 과도정부 수립
 • 공화정 수립

1768년 12월 21일
2007년 1월 15일
2008년 5월 28일
면적
 • 전체
 • 내수면 비율
 
147,181km² (93위)
2.8%
인구
 • 2008년 어림
 • 2003년 조사
 • 인구 밀도
 
29,519,114명 (40위)
23,151,423명
184명/km² (56위)
GDP (PPP)
 • 전체
 • 일인당
2006년 어림값
$481.8억 (87위)
$1,50 (164위)
HDI
 • 2006년 조사

0.530 (145위)
통화 루피 (ISO 4217:NPR)
시간대
 • 여름 시간
(UTC+5:45)
없음 
ISO 3166-1  524
ISO 3166-1 alpha-2  NP
ISO 3166-1 alpha-3  NPL
인터넷 도메인 .np
국제 전화 +977

네팔(नेपाल)은 남아시아에 있는 나라로, 북쪽으로는 중국, 동서남으로는 인도에 둘러싸여 있으며 동쪽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부탄이 있다.

2006년까지는 이 나라의 공식 국명이 네팔 왕국(네팔어: नेपाल अधिराज्य 네팔 아디라쟈)이었다. 2007년 1월 15일에 왕정이 사실상 종식되고 과도정부로 정치체제가 변경되었으며, 2008년 5월 28일네팔 연방 민주 공화국(네팔어: सँघिय लोकतान्त्रीक गणतन्त्र नेपाल Saṃghiya Loktāntrīk Gaṇatantra Nepāl)이 되었다. 네팔 국민의 대부분은 힌두교를 믿는다.

목차

[숨기기]

국명 [편집]

네팔이라는 국명의 기원은 네팔의 수호신인 'ने'(Ne)와 보호라는 의미의 'पाल'(pal)을 사용하여 직역하면 '신의 보호'라는 뜻을 가진다.

역사 [편집]

1768년 12월 21일에 독립하였으나 1847년 이후에야 국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 동안 네팔은 영국과의 식민지 전쟁으로 패배하여 독립 당시의 많은 땅을 영국의 식민지로 인정해야 했다. 이 때부터 최초의 국기가 처음 사용되었다.

1923년 당시의 국기는 지금의 네팔 국기와 같으나 사람의 얼굴 모양이 있었다. 1962년에 왕이 바뀌자 국기도 지금처럼(얼굴 완전히 삭제) 바뀌었다. 원래 이 나라는 양의 왕조와 음의 왕조가 교대로 통치하였다고 한다(물론, 현재는 군주제가 폐지되었다).

1990년 입헌 군주제로 변경되고 1994년 총선에서 네팔 통일 사회주의 당이 정권을 잡았다. 1996년 마오쩌둥공산주의 이론을 따르는 마오이스트(Maoist)들이 네팔 인구의 37.8%를 차지하는 네팔 원주민(자나자티스)를 인적자원으로 한 무장투쟁을 시작하여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당시 무장투쟁 지도자는 현 네팔공산당 (마오이스트) 프란찬다 당수이다.[1]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던 비렌드라 전 국왕은 궁정 유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하였다.

2001년도에 즉위한 갸넨드라는 총리를 '공석'으로 간주하여서 네팔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 2006년 4월에 대국민 TV 사과문을 발표하였으나 내전은 11월에 끝났다.

2007년도에 들어 네팔 사람들은 239년이나 지속된 군주제를 원망하게 되었다. 결국, 2007년 12월 23일 네팔은 국민 투표를 따라 군주제 폐지를 결정했다.[2] 2008년 5월 28일에 네팔 제헌의회가 첫 회의를 열고 압도적인 찬성 속에 왕정 폐지와 공화정 도입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239년 동안 이어졌던 왕정체제가 끝나고 공화제로 변경되었다.[3] 궁을 비우라는 의회의 통첩을 받았던 네팔의 왕과 왕비는 2008년 6월 11일 카트만두의 궁을 떠났다. 군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궁전을 떠났으며 일부 왕의 지지자들이 앞길을 막는 시도도 있었다. 왕이 거주하던 궁은 박물관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네팔의 마지막 왕으로 기록될 갸넨드라는 국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네팔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4월 제헌의회 총선에서는 네팔공산당 (마오이스트)가 전체 의석의 1/3 이상을 차지하며 제1당으로 올랐으나, 2008년 7월에 열린 열린 선거에서 제헌의회는 국민회의당의 람바란 야다브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2008년 8월 15일, 제헌의회 투표에서는 네팔공산당 (마오이스트)의 프라찬다가 총리로 선출되었다.

지리 [편집]

네팔은 길이 650 km, 너비는 200 km 정도의 직사각형 형태이며, 전체 면적은 147,181 km²로 세계적으로는 94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다. 네팔은 자연, 지리학적으로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산악 지대, 언덕 지대, 그리고 습지대로 나뉘는데, 이러한 구분은 정부의 지역 개발 계획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네팔은 비교적 작은 국가이나 인도와의 국경지대에 펼쳐져 있는 습지와 중국과의 경계에 있는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에는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곳이 많다.

행정 구역 [편집]

이 부분의 본문은 네팔의 행정 구역입니다.

수도카트만두이다. 포카라 등의 주요 도시도 존재한다.

주민 [편집]

네팔인이 주로 거주하며 인도인이나 부탄인도 거주한다.

네팔의 인구는 2005년 기준으로 27,676,547명이며, 인구증가율은 약 2.2%정도이다. 연령분포를 보면 14세 이하가 39%, 15세부터 64세까지가 57.3%이고, 65세 이상 인구는 3.7%에 불과하여 평균연령은 20.07세(남성은 19.91세, 여성은 20.24세)으로 낮은 수준이다. 여자 1,000명당 남자 수는 1,060 명으로 남자의 수가 더 많다. 평균 수명은 59.8세(남자 60.9세, 여자59.5세)이다.

언어 [편집]

네팔어공용어로 인구의 약 90%가 네팔어를 구사하며, 힌디어, 종카어도 사용된다. 영어는 700만 명 정도가 2언어로 사용한다.[출처 필요]

네팔은 문맹률이 높은 나라이다. 하지만, 이웃 나라인 부탄의 문맹률은 94%나 된다.

종교 [편집]

최근까지 힌두교를 국교로 인정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로서 인도와 함께 대표적인 힌두교 국가다. 하지만 신헌법이 반포되어 2008년 6월 15일부터 발효되었는데 신헌법에서는 국교를 폐지했다. 현재 전 국민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고 있다. 그외 소수종교로는 기독교가 있다.

문화 [편집]

힌두교를 국교로 지정한 나라로써 이 나라 국민들은 지금도 힌두교의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한 관계 [편집]

대한민국과 네팔의 공식적인 교류는 1969년 5월 영사관계 수립에 합의하고 1969년 7월 영사협정을 체결하면서 시작되었다. 1972년 6월 대한민국이 먼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주카트만두 총영사관을 설치하였고, 1974년 5월에는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하여 총영사관이 대사관으로 승격되었다. 네팔에서는 2007년 3월 7일 주한 네팔 대사관을 설치하였다.

히말라야 등지로의 트레킹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네팔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2006년 11월 13일 대한항공이 주1회 카트만두로의 직항로를 개설하여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2007년 7월에 대한민국-네팔 간 '고용 허가제 방식의 네팔 인력 송출·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채결했는데, 이에 따라 네팔인들은 2008년 3월부터 세계한국말인증시험(KLPT)을 거쳐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주석 [편집]

  1. 한겨레 21 2008년 4월17일자
  2. 네팔 왕조 240년 마감 - 국민일보 2007년 12월 24일 기사.
  3. 네팔 239년 왕정체제 막내린다”, 《매일경제》, 2008년 5월 29일 작성.

바깥 고리 [편집]

출처:
http://www.okoutdoor.com/travel_kboard/board.html?m=view&mode=&num=44655&code=1&pg=1&col=&sw=&N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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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08 北알프스


2008. 8.12~8.17 (5박6일)

산길 : 上高地~蝶岳~常念岳~大天井岳~西岳~槍岳~双六小屋~鏡平~新穗高溫泉

거리 : 55.0 km

사람 : 13명  (조은산 산개미 장산 통나무 객꾼 달문 학봉 이흥섭 호연 삼규 운객 깨소금 푸른벽)




일본 북알프스는 이번이 두 번째다. 솔직히 일본산의 매력에 깊숙히 빠진 객꾼만큼이야 덜하긴 해도 누구든 당기기만 하면 기꺼이 끌려가고픈 그런 산이다. 2002년도에 처음 갔을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른채 그거 유명세에 끌리고 산행대장 이끄는 대로 졸졸 따라간 셈이라, 그저 발만 디디고 왔지 제대로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게 사실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산꾼의 욕심이 한정이 있나. 그렇다고 욕심만 있다고 되는일은 아니다. 히말라야 고봉은 돈도 시간도 체력도 감히 갖다댈 여건이 아니고, 몽블랑 킬리만자로 등등도 내게는 겻눈질도 버거운 ‘남의집 일’이고 보니 유효사거리 내에 있는 일본이 그나마 만만한 셈이다. 물론 비슷한 거리에 있는 황산이나 키나바루도 있지만, 솔직히 그쪽은 관광성 코스라 우리 구미와는 조금 멀다.


객꾼 주도하에 코스가 그려지고, 1대간9정맥 완주한 나름의 무쇠다리들과 이에 버금가는 맴버들로 팀을 짰다. 일본산엔 백두산이나 여타 다른산과 달리 의무적인 가이드동행이나 당국의 통제가 없는게 또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을 한다. 지리산에 유달리 빠져 있다가도 오만 통제나 금지로 인해 ‘정이 덜 가는게’ 솔직한 심정이라. 1-9 마치면서 그 많은 통제구역을 무사히 빠져 다닌게 신기할 지경이다.


아무런 제한이나 통제없는 -삼림당국의 기본준수사항이나 법규등은 있겠지만- 모든게 본인의 책임하에 돌아가는 일본산은, 아마도 우리나라 국립공원 당국의 시각으로 보면 조만간에 절단이 날 산으로 여겨지겠지만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다. 금줄을 쳐놓고, 잡으러 다니고 하는 일보다, 사전 안내와 계몽이 훨씬 싸게 먹히고 효과도 더 할 수 있다는 그런 간단한 계산을 저들은 왜 못할까. 언제쯤이면 저들의 귀가 제대로 뚫릴지 답답한 일이다.


일본인과 의사소통에 그리 어려움이 없는 객꾼이 있으니 가이드는 필요가 없다. 물론 기본적인 사항이야 바디랭귀지로 통할 수가 있겠지만, 전문적인(?) 사항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술집에 술을 사러갔는데 다 팔고 없다라고 했을 때 우리야 돌아설 수밖에 없지만, 객꾼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비매품인 식당 안방에 있는 술까지 뺏아 내오는 정도의 의사소통이 되더라는 말씀이다. 아는 만큼 재미도 커진다 할까.


산에서의 3박4일을 모두 야영과 취사로 했다. 우리같이 무식한(!) 사람은 못봤는데 결과적으로 북알프스에는 산장시설이 잘되어 있어, 20만원만 더 썼으면 아주 점잖게 다녀올 수 있었다. 산장 하루 요금(1박2식)이 7~8000엔 정도이니 3박에 20만원 정도다. 물론 순전히 돈20만원 아끼려고 그렇게 무거운 짐을 운반한건 아니다. 3000미터 산정에서 야영하는 맛 또한 돈 주고도 못사는 멋진 추억꺼리다.


북알프스 전체를 종주하는데는 열흘 이상 보름까지 걸린다고 한다. 이 또한 돈만 받쳐준다면 그리 어려울 일도 없겠지만 우리같은 서민의 살림으로는 무리이고, 전체를 다시 세부적으로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는데 우리는 남부지역을 크게 외곽으로 도는 코스를 그렸다. 남부지역을 한가운데로 가로지르는 능선이 북알의 최고봉 오꾸호다까다께(奧穗高岳 3,190m)와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다이끼랫또 능선인데, 그 호다까능선 우측 건너편으로 올라 왼쪽 건너편으로 돌아내리는 그림이다.


산행첫날 가미코지(1,500m)에서 쵸가다께(2,677,m)오르는 일이 힘이 들고 이후로는 능선길이나, 우리나라 마루금에서의 거리대비 시간을 적용할 수는 없다. 물론 20kg가 넘는 짐을 맨 탓도 있겠으나 부분적으로 아주 까다로운 구간들이 있어 시간은 훨씬 더 걸린다. 그렇다고 자일걸고 하네스 찰 일이야 없지만 -일본인들은 헬맷은 기본이고, 완전무장을 하기도 한다- 우리말로 ‘오금저리는’ 구간에서 발길은 상당히 조심스럽다.


물은, 계속 이어지는 산장에서 채울 수가 있다. ‘1리터에 100~200엔’인데 산장에 따라 ‘자율적’이므로 적당히 요령(!)을 부릴 수가 있다. 한여름철의 장기간 산행이므로 상하는 음식은 가져갈 수가 없다. 자연히 물을 크게 쓸일도 없으므로 물값이 그리 크게 들지 않는다. 대신 하산시까지 제대로 씻지 못하는건 어쩔 수가 없다.


산장은 예약이 원칙이나 한 두명쯤은 그냥 들이밀어도 가능했다. 또 산장은 전부가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그런대로 조은 사람들로 보였으나 유독 니시다께(西岳)산장 만큼은 예외였다. 내가 객꾼만큼만 일본어를 구사한다면 일본의 언론에다 알리고 싶을 만큼 ‘행팬없는 넘’이다. 그렇게 비가 쏟아지는데도 현관앞 처마 밑에 잠시 서있는것도 못하게 하고, ‘더러워서’ 맥주 한통 팔아줘도, 채 두 모금도 마시기 전에 밖으로 밀어내는 고약한 넘이다.


예정은 니시다께를 지나 오야리 까지였으나 니시다께에서 폭우를 만나 산행을 중단하고 야영장을 신청했는데, 제대로 된 야영장엔 자리가 없어, 도리없이 능선상에 텐트를 쳤는데, 잠잠하던 바람이 한밤중에 요동을 치는 바람에 집을 세 채나 날려 먹었다. 이 또한 산장 주인으로써 돈까지 받았으면 최소한의 안전조치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 능선에서 텐트 날려먹은게 우리뿐만은 아니겠더만, 산장 주인은 ‘너그가 날라 가든가 말든가’ 였다. 이제 우리는 ‘니기미다께’로 부르기로 했다. 내부시설 역시 1인당 30cm 되는 폭에 칼잠을 자는데 반해, 마지막 스고로꾸(双六) 산장은 폭 1m가 넘는 요를 혼자 차지했다.


가장 난구간은 니시다께(西岳)에서 야리다께(槍ヶ岳까지의 히가시카마오네(東鎌尾根)능선이고 야리다께(槍ヶ岳)를 지나 스고로꾸(双六)까지 이어지는 니시카마오네(西鎌尾根)능선은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 별천지였다. 시기적으로 여름꽃이 가장 많이 필 때라, 미리 일정을 잡을 때도 이런 사항이 고려되었음이다. 산도 산이지만 야생화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간 삼규도 그 목적을 초과달성 했다는 얘기를 했다.


능란한 통역꾼은 물론이고, 한 때 다급한 지경에까지 이른 삼규를 신속히 소생시킨 전문의까지 함께 구성된 우리 팀이야말로 환상의 드림팀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오지 고산에서의 긴급사항에 대해 즉각적인 진단과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믿음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  ACTIVE LOG **

8/13 Cartographic Length = 15.5 km / Total Time: 09:45

8/14 Cartographic Length = 14.1 km / Total Time: 10:20

8/15 Cartographic Length = 11.8 km / Total Time: 12:05

8/16 Cartographic Length = 13.6 km / Total Time: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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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Cartographic Length = 55.0 km / Total Time: 39:10







1일

8/12(화)

김해(14:30)~나고야(16:10)~히라유(20:30)

 



오늘 일정은 히라유(平湯)까지 가는 것이다. 가미코지(上高地)까지 단박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히라유에서 가미코지로 가려면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터널이 19:00쯤이면 닫힌단다. 비행기 시간이 아침 시각이면 당일로 가미코지까지 들어갈 수가 있겠지만, 현재 항공 스케쥴이 그렇지가 못하다.(인천발 Asisna는 오전 출발)


부산에서 북알프스로 가려면 나고야로 가야된다. 나고야행은, KAL과 JAL이 있는데 두 항공은 서로 마주보고 출발을 하는 형태다. 즉 KAL은 한국사람 위주로, JAL은 일본사람 위주의 시간대로 편성이 되어 있다. JAL이 요금은 10만원가량 싼 편이나, 저녁에 출발하는 JAL을 타면 일본 도착 동시에 숙박비가 듦으로 결국 비용은 마찬가지라는 셈이다.


나고야에서 히라유(지리산으로 치면 원지나 덕산쯤 된다)까지 이동은, 대중교통으로는 나고야~마쓰모도(松本)를 경유하여 히라유로 가는데, 17:00 나고야를 출발해 당일로 히라유까지 도착이 어렵고 마쓰모도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가미코고지로 들어가면 된다. 우리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일본탐험」전세버스를 이용했다. 「일본탐험」은 이미 우리나라 산꾼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고, 2002년에 처음 갔을 때도 만났었는데 당시의 명칭은 ‘다테야마 산장(돈부리모텔)’이었다.


「일본탐험」노진강사장은 경남 의령사람으로, 젊은시절 부산 대륙산악회 일원으로 활동을 하다가 일본으로 들어간 사람이다. 또한 현지대학에서 ‘산악관광’ 강의도 맡고 있는 등 산에 대한 열정과 부지런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한국)016-793-5661, (일본)090-3343-1646 / http://www.tateyama.co.kr

 

서울에서는 인천~도야마(富山)편을 이용하는게 낫다. 도야마는 가미코지 북쪽의 도시인데 나고야보다 거리상으로 훨씬 가깝다. 나고야에서 히라유까지는 180km 정도다.


 

 

 




북경올림픽 수영 200m 결승전. 박태환이 2등으로 들어오는 화면을 보면서 공항으로 간다. 휴가철이라 번잡할걸 예상하여 두시간 전에 집결을 알렸는데, 12:20 출국장에 전원 집합이 된다. 휴대폰이 필요한 사람들은 로밍을 신청하고 임대폰도 빌리고 하는데, 내 전화기는 최신폰이라(010) 일본가서 켜기만 하면 된단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


14:30 이륙 KE753

시속 300km에 이륙을 하고, 고도 10,000m가 넘은 시속은 850km가 된다. 김해에서 나고야까지 비행거리는 833km다. 기내식으로 점심을 때울 요량으로 배고픔도 참고 있었는데, 크림빵 하나에 물 한잔... 하나 더 달라해도 없단다.


16:10 나고야공항.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으로 나오니 노진강 사장이 대기하고 있다. 본인이야 워낙 많은 사람을 대하다보니 일일이 기억을 못하겠지만, 세월의 흐름이 충분이 느껴지는 얼굴이다. 25인승 버스 맨 뒷자리에 배낭을 다 실으니 좌석은 한자리만 남는다. 버스에는 사전에 부탁했던 가스와 돼지고기가 냉장고에 준비되어 있다. (부탄가스 16개, 삼겹살 3kg)


20:00 히라유야영장 도착과 동시에 많은 비가 내린다.

사실, 히라유에 야영장이 있는줄은 몰랐고, 현지 도착해서 잠자리를 어떻게 찾아보자 했던 것인데, 노사장이 단박에 안내를 해준 것이다. [中部山岳國立公園] 현판이 걸린 관리사무실을 찾아 물어보니 캠프장은 ‘입빠이’라며 손을 흔든다. 하지만 비가 줄줄 내리는 현상황에서 다른데 갈데가 있나 억지로 재삼재사 부탁해, 평소 사용하지 않는다는 빈방 하나를 배정 받았다. 6,000엔짜리 다다미방이다. 마당 한가운데 취사장이 있다. 3면이 터져 있지만 지붕이 있으니, 우리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야영장도 1인 600엔이니 13명이면 오히려 싼편이다. 물론 13명이 다 들어 눕기에는 좁은 편이나, 바깥쪽을 더 선호하는 우리들이야 아무 문제될게 없다. 9시 넘어서는 취사장을 들락거리는 일본인은 아무도 없어, 우리 독차지가 된다. 저들이 보기엔 이상한 넘들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우리사 그저 즐거울 뿐이다. 노사장도 우리와 함께 어울려 한잔두잔 권하고 받다보니 운전도 포기지경이 되고 결국 우리와 함께 잔다.






2일

8/13(수)

上高地(가미코지)~明神(묘진)~德澤(도꾸사와)~長塀山~蝶岳(쵸우가다케)~▲2884.3~池塘~×2592

15.5 km

09:45




오늘 목적지는 쵸우가다케(蝶岳)로 오르고 죠우넨다케(常念岳)와 중간쯤에 있는 찌이도우(池塘)까지다. 작년에 객꾼과 호연이 여기를 지나면서 봐둔터라, 식수는 물론 알탕까지 했다길래 야영지로 선정을 한것인데, 막상 올라보니, 물은 있는데 너무 탁해 선뜻 씻기조차 꺼려지는 상태였다. 아마도 작년 그때와는 강수량의 차이로 물 맑기가 다른 모양이다. 산정에 있는 연못이다 보니 강수량에 의해 달라질 수밖에 없겠다. 



05:00 히라유 출발

04:00 기상키로 했는데도 설렘으로 인해 3시부터 부시럭거리더만 4시쯤되니 이미 배낭을 다쌌다. 노사장의 BUS로 들어가면 좋겠는데, 일본 연휴기간 셔틀버스와 택시를 제외한 일반버스와 자가용의 가미코지 출입이 금지 되는 기간이란다. 釜터널 입구에 [上高地 マイカ- 全面統行止] 팻말이 걸려있었다.


05:00 예약한 Taxi 3대가 도착했다. 3대에 13명이 다 타고 짐까지 실을 수 있으려나 걱정했더만, 일본택시는 앞자리에 2명(기사 제외)이 앉을 수 있고, 트렁크에도 화물을 묶을 수 있게 고무줄을 달아놨다. 여러번 해본 결과 기사가 그렇게 대비를 한 것일게다. 가미코지까지는 20분 정도 걸렸는데, 터널이 얼마나 긴지 까마득해 기사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야꾸...니쥬키로...(약 20km)’라 하는데, 내 GPS에는 히라유에서 가미코지 전체가 15km도 안되는데, 일본택시 아저씨들 구라가 심한건지 거리 감각이 무딘건지 모를 일이다. 가미코지로 들어오는 유일한 찻길인 釜トンネル(가마터널)은 4월말부터 11월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개방이 되고, 개방기간에도 야간에는 출입이 금지된다. (05:00~19:00 / 7-8월은 ~20:00개방)


05:30 가미코지 도착 아침밥

식사는 조별로 벌린다. 3명을 한조로 미리 4개조를 짜놨었다. 우리조는 모두가 약삭빠르지 못한 만만디형이라 내 배낭에서 떡국뭉치가 나올 때까지 선수를 치는 사람이 없다. 한바퀴 돌고 온 삼규가 “아뿔싸~!” 해봐야 이미 물에 들어간 떡국이다.


버스터미널과 함께 들어있는 건물 창구에서 보험을 들 수 있다. [ALPICO Group 上高地營業所]란 명칭이다. 보험료는 1인당 6박7일간 1,000엔에, 보험금은 사망시 262만엔, 구호자비용 300만엔 등인데, 혹시나 모를 헬기구조비가 여기서 담보가 된단다. 하도 ‘오금재리고, 찌리찌리구간’ 이라길래 들기는 드는데, 어쨌든 이 보험금 타묵을 일은 없어야 될 일이다.


06:40 가미코지 출발 (上高池 1,510m)

가미코지는 북알프스의 주 출입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우리가 내려온 쪽인 신호다카도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로써의 역할은 비슷하게 보이는데, 야리(倉)로 이어지는 풍광이 이에 못미치는 모양이다. 함께모여 단체사진을 박는데 나만 그런 생각을 한건 아닐 것이다. 부디 마치고도 이런 단체사진 박게 되기를...


07:32 묘진(明神館 1,540m)

차도 다닐만한 널찍한 길을 따라 간다. 아스사가와(梓川)라는 넓은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젊은 연인들, 엄마 손에 매달린 꼬맹이들, 또 이 시간에 내려오는 사람들,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쭉쭉뻗은 스기(杉)목 밀림과 하늘높이 장벽을 두른 능선에 감탄을 자아내며 거침없이 나가니 50분 걸려 묘진산장에 이른다. 일단 배낭을 내리고 초반부 흐트러진 대열을 바로 잡는다.


08:40 도꾸사와 (德沢 1,580m)

묘진을 지나고도 다시 종전의 그런 길을 40분 걸으면 역시 비슷한 분위기의 도쿠사와 산장을 만난다. 입구 풀밭 캠프장에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눈길을 끈다. 이제 주행렬은 곧바로 올라가는 요코(橫尾)로 이어지고, 우리가 갈 길은 우측 능선이다.


09:02 도꾸사와 출발

산장 바로 앞에서 우측으로 갈라진다 [長塀山 4.5Km] 방향을 표시한 이정표가 있다. 혹시나 도중에 개울이라도 있는가 싶어 옆에 있는 일본인에게 물어봤으나 역시 없단다. 우루루 수돗가로 몰려가 물통들을 채우는데, 공짜물은 여기까지다. 여기서 능선으로 붙고 사흘 후 신호다까로 내려올 때까지 공짜물은 없다. 신발끈을 다시 조이고 각오들을 다지지만, 까짓꺼 중산리서 천왕봉도 안되는데 겁 먹을거야 있겠나 싶다.


산장 뒤로 빠꼼하게 열린 길로 들면 바로 쳐올리는 까꼬막이다. 갈림길도 따로 없어, 나있는 길따라 그저 고도만 올리면 된다. 간간히 내려오는 사람과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걸 보니 그렇게 외진 길은 아니다. 철인 객꾼은 저만치 위에서 힘든 기색도 없이 올라가지만 언제 이런 배낭을 져봤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무게에 밀린다.


12:00 2,485m (연못)

고도 500을 올리는데 한시간이 더 걸렸다. 2000m가 넘으면서 잠시 길이 평탄해지며 한숨 돌리게 해준다만 이내 까꼬막이 앞을 막는다.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 처럼 2차시기에 도전하게 되고 다시 500을 올릴 즈음 우측에 자그만 연못이 나온다. 반갑긴 하다만 물빛이 씨커매 손도 못담그겠다.


12:18 長塀山 (나가카베야마 2,564.9m)

너댓평 되는 공터에 삼각점 기둥만 덩그러니 꼽혀있다. 숲으로 둘러쌓여 조망도 없는데 일본산의 삼각점은 우리네와 같이 번호가 적힌 기반 위에 대리석기둥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대리석 기둥만 세워져 있는데 굵기는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이런 삼각점은 남쪽 큐슈의 소보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쉬고 있는데 일본녀 하나 올라오니 갑자기 분주해 진다. 서로 달려가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작업들을 걸어대는데, 역시나 이런 작업도 말이노 제대로 통해야지... 다들 제풀에 떨어지고 객꾼만 느긋하게 수작을 건다. 음흉한 웃음을 날리면서.


뒤로 나서면 건너편에 더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쵸가다께다. 안부로 내려서면 다시 우측에 작은 연못이 나오고, 왼편은 평탄한 초원인데 여러색의 야생화가 어우러져 있다.  


13:00 妖精の池(요세니노 이께  2,600m)

두 번째 연못에서 20분을 더 오르면 나오는 세 번째 연못이 지도에 표기된 妖精の池다. 앞의 두 개보다는 더 커보이나 역시 물빛이 탁해 마시기는 커녕 손을 담그기도 망설여진다. 가만 들여다보니 도롱뇽이 몇 마리 꼬물거린다.


妖精の池에서 다시 오르면 쵸가다께 직전 안부로 잠깐 내려앉는데, 이 안부를 지나고부터 갑자기 나무들이 바짝 엎드린다. 아예 땅바닥을 기는 형상이다. 소나무 비슷하게 생긴 하이마츠(はい-まつ/這松)라 불리는 눈잣나무다.


13:18 蝶ケ岳 (쵸가다께 2,677m)

드디어 주능선에 올라섰다. 도꾸사와에서 4시간이 걸린 셈이다. 정상부를 알리는 새로 세운듯한 깨끗한 정상목이 있다. 맨 먼저 서쪽 건너편 호다까다께(穗高岳) 능선으로 시선이 집중된다. 前穗高岳(마에~) 奧穗高岳(오쿠~) 北穗高岳(기타~). 모두 3000미터가 넘는 고봉들인데, 마치 2999m까지만 보여 주겠다는듯, 하늘금은 구름띠가 두텁게 드리워져 있다.


13:30 蝶ケ岳ヒュツテ (쵸가다께산장)

마당 식탁에 점심상을 폈다. 물은 산장 안에 한쪽 구석 수도꼭지에서 담아 가는데 ‘자율적으로’ 1리터에 150엔이라 적혀 있다. 어차피 자율이니 돈통에 넣고 안넣고는 본인 자율이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우리팀 대부분이 유달리 자율(?)에 강했다.


화장실 앞에는 빗물을 받아놓은 커다란 물통이 있는데 작은 물컵이 끈에 달려있다. 최소한으로 손가락만 씻어라는 소리인거 같은데, 위생상 좋은거 같긴하다만, 화장을 손으로 하나? 3천고지 산만디에서까지 너무 깔끔떠는거 같기도 하고, 컵 크기를 보니 쫌팽스럽기도 하다. (점심식사 ~14:40)


쵸가다께 산장에서 출발하면 이제 본격적인 능선산행길이다. 전망대라 표기된 봉우리에는 사방 방위표가 새겨진 동판이 설치되 있다. 360도 방향으로 돌아가며 산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조망이 그리 맑지 못해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는다.


15:03 요꼬 갈림길

작년 호연과 객꾼이 이 길로 내려갔다면서 감회에 젖는다. 도꾸사와(德沢)에서 長塀山으로 곧장 오르지 않고, 요코(橫尾)까지 진행 후 여기로 올라서는 길도 있다. 우리도 처음에 그렇게 선을 그었다가, 長塀山으로 고쳐 올랐다. 요코에서 여기로 오르는 길이 경사도가 더 하단다.


15:17 蝶槍(ちょう やり 초야리)

마치 창처럼 뾰족 솟은 봉이라 ‘작은 槍岳’라 부를만한데 산이름은 나비‘蝶’을 붙였다. 돌을 쌓은듯 굵고 작은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봉인데 조망은 뛰어나다. 뒤로는 지나온 蝶ケ岳와 앞쪽으로는 내일 가야할 常念岳가 구름속에 모습을 반쯤 보여준다. 초야리에서 돌비탈을 다 내려선 안부 풀밭에 노부부가 텐트를 펼치고 있다. 池塘의 물 상황이 그런줄만 알았다면 우리도 여기다 텐트를 폈을것이다만, 일단은 목표한 池塘을 찾아 올라간다.


16:06 池塘(찌이도우)

ち-とう는 높은 산의 습원(濕原)에 있는 못이나 늪을 말한다. 들뜬 마음으로 힘듦도 참으며 목표점을 찾아냈으나 정작 눈에 보이는 물은 長塀山 오름에서 만난 妖精の池나 다름없는 씨커먼 물이다. 수면을 이리저리 훑어내니 아쉬운대로 세수는 할만하다만 도저히 마실 형편은 못된다. 도리없는 일이다 직전 봉에서 눈으로 보며 점지해둔 야영터가 될만한 봉우리로 올라간다.


16:30 ×2592

池塘에서 바로 올라선 봉우리다. 비탈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었다. 정상부에 그런대로 텐트를 펼만해 이리저리 자리를 골라 잠자리를 만든다. 아직은 훤한 시각인데, 텐트 다 치고 모여 앉으니 난데없는 모기떼가 달라든다. 암만 연못이 주변에 있기로서니 2,500 꼭대기에 무슨 모기떼가 사는지 모를 일이다. 역시 이 분야 전문가인 객꾼이 생풀을 뜯어 모깃불을 피우니 더 이상 달려들지 않는다.


준비한 메뉴도 햇반 종류라 물이 그리 쓰이지 않아 큰 문제는 없다. 햇반도 미리 연습해본 결과 그대로 뜯어 먹을만한 종류로 구입을 했기 때문에 물 끓일 일도 없는 것이다. 학봉 배낭에서 나온 미사일 한방이 13명을 조용히 잠재운다. 내일 또 새벽길을 나서기로 하고 일찍 눕는데, 한 사람을 빼고는 모두들 그런대로 쾌적한 밤을 보냈다.


한사람은 바로 달문이다. 무게에 대해 연구와 고민을 거듭하다가 막판에 ‘동우산악회’의 홑껍데기로 된 비박텐트를 일부러 주문제작해서 들고 왔는데, 이 놈 때문에 밤새 생쇼를 하고, 결국 아침에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파묻어 버린것이다.


문제는 습기였다. 속에 들어 누운지 한시간도 안되어 내부에 습기가 차는데 이건 습기가 아니라 물이 줄줄 흐르는 수준이라, 닿으면 침낭 버릴까 염려되어 왼쪽을 피하면 오른쪽이 닿고, 오른쪽을 피하면 또 왼쪽이 신경 쓰이고, 정가운데로 몸을 길게 뻗으니 바닥이 비딱해 아래쪽으로 쭈욱 미끄러져 내리더라나. 듣고보니 가관이 아니더라. 결국 밤새 잠한숨 못자고, 아침에 용단을 내린것이다. 나중에 어찌될갑세 도저히 저넘은 없는 편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원인분석

동우산악회의 비박용텐트라고 하는 것이, 나일론 또는 포리에스터 원단에다 PU를 코팅해놓은 것인데, 방수는 문제가 없겠으나, 사람이 안에 들어가면, 인체에서 나오는 열과 외부 바깥의 찬공기가 원단 안팎으로 마주치면서 습기는 자연적으로 발생을 하게 되어 있음.

고아텍스라 하는 원단은 통기성이 있어 그나마 습기가 덜 발생하나 PU코팅된 원단은 안팎이 완전 차단되어

무더운 여름철에는 안팎의 온도차가 크지 않으므로, 물방울이 덜 발생하나, 외부 기온이 내려가면 더해짐.

후라이가 있는 텐트는 내부 텐트와 후라이와의 공간이 완충작용을 해 물기가 덜하거나 생기지 않음.

결국 이 텐트는 바람을 막으려 밀폐할게 아니라 최대한 바람이 잘 통하도록 지면에서 띄우든가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되므로, 텐트라기 보다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나 이슬을 막는 천막용으로 사용함이 가하다. .... (조은연구소 제공)






3일

8/14(목)

×2592~常念岳(죠우넨다케)~常念岳小屋(고야)~大天井岳(오뗀죠우다케)(大井莊)~大天井흇대~西岳(니시다케)흇대

14.1 km

10:20



04:00 DANA 700g 침낭은 좀 두텁게 느껴졌다. 다리 밑이 꿉꿉해 빤쓰바람으로 텐트밖에 나오니 바로 으슬한 한기를 느낀다. 바깥은 그래도 텐트안은 4~500g 으로도 충분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으로 배낭무게만 늘린 셈이다. 지리산에서와 달리 크게 부르지 않아도 다들 잘 일어난다. 늑장부리다가 뒤쳐질까 염려가 되는 심정은 다 마찬가지 일게다.


04:50 동녘하늘이 벌겋게 터지는걸 보며 이틀째 산행에 나선다. 바람이 쌀쌀해 윗도리 하나씩 더 걸치고,  숲속은 아직 어두우나 랜턴을 켤 정도는 아니다. 동쪽에 반짝거리는 도심지 야경은 아마도 마쓰모도(松本市)쯤 되겠다.


계획한 4일간 일정중 오늘이 가장 멀고 힘이드는 구간이다. 西岳을 넘어 大槍(오오야리)흇데까지 17km에 일본지도에 표기된 시간기준으로 12시간이다. 우리나라 마루금이라면 8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마는, 가보지 않은 이상 판단은 할 수 없고 일단 진행해 볼 밖에. 그렇더라도 내일 구간이 짧으므로 도중에 접어도 큰 문제는 없다는 복안을 깔고 간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은 죠넨다께가 엄청난 부담으로 어깨를 누르는데, 발길은 아래로 떨어진다. 아래쪽 안부에서 죠넨다께 정상까지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등로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야영지에서 100m 정도 가라앉은 다음 다시 높아진다. 30여분 씩씩거리며 올라서니 ×2512봉이다만 죠넨은 아직도 태산이다.


06:35 죠넨다께  (常念岳 2857m)

대체적으로 능선의 왼쪽으로 이어진다. 우측(동)은 직벽이나 다름없다. 흙길과 바위너덜, 가다가 쉬고, 쉬었다 가고, 몇 번이나 숨을 고른지 모른다. 겨우겨우 다리를 달래고 표정관리하며 올라서니 웬걸 쪼맨쓰키 꼬맹이 둘을 동반한 가족이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너머 산장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만, 그래도 배낭 뒤에 매단 태극기 우싸는 안해야 되니 나름대로 체통유지에 용을 쓴다.


골짝마다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구름은 능선을 넘지 못하고 되감기며 원을 그린다. 건너편 호다카 능선과의 사이에 있는 골짝도 온통 구름이라 동판으로 설치된 방위표를 들여다보며 방향만 확인한다. 동판에는 360도 돌아가며 산봉우리 이름들이 빼꼭하게 새겨져 있는데, 남동방향으로 후지산(富士山)과 남알프스 최고봉 기타다께(北岳)도 보인다.


일본산의 특징이라면, 우리와 달리 정상석이 없고 이정표형태의 정상목과 신을 모신 작은 사당모양의 목조물이 있다. 그 안에는 위패나 조각물이 있고 일본인들은 여기다 경배를 하고 돈을 얹어 놓기도 한다. 동판에 새겨놓은 둥근 조망도는 우리도 벤치마킹 했으면 싶은 물건이다.


07:25 죠넨다께 고야 (常念岳小屋  2,463m)

돌이 줄줄 흐르는 비탈을 지그재그로 내려서면 산장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산장 앞에는 알록달록한 텐트들이 여러동 있다. 식수를 공동구매로 600엔 어치 사놓고 후미를 기다린다. 어제 아침 선두에서 쳐올리던 이교수가 제법 쳐졌고 나역시 고장부가 생겼다. 북알용으로 새로산 등산화가 맞지 않는지 발목 뒷부분이 까지며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영알 훈련 때도 이상 없었고 어제도 아무 문제가 없었으니 더 황당스럽다. 장산에게 상처부위는 응급조치 받았으나, 신발은 어쩔 수가 없다. 이후 오른발은 샌달로 바꿔신고 진행하니, 한쪽엔 등산화, 한쪽에는 샌달을 신은 이상한 놈이 된다. (아침식사 ~08:30)


09:22 橫通岳 (요코도시다께 △2,787.0m)

한자 풀이 그대로 옆으로 돌아가는 다께(岳)다. 정통마루금파로써는 용서가 안되는, 直通岳으로 바꿔야겠지만 천근만근인 한걸음이 버겁다. 제발 횡통악만 나와라 바라는 심정이다. 어쨌든 사진으로 나온 옆사면 따라 한줄로 돌아가는 그림이 아주 그럴듯하다.


잠시 주춤하던 이교수와 객꾼이 다시 선두를 달린다. 橫通岳부터는 계속 사면길로 평탄하게 이어진다. 히가시덴죠다께(東天井岳 2814m)를 지나 한시간 반가량 사면길은 이어진다. 비탈에 걸려있는 눈덩이 위로 올라가 똥폼 만들어내며 사진들도 박고, 우측으로 크게 꺾이는 나까덴죠다께(中天井岳 2850m) 능선어깨에 배낭을 내리는데 안개구름이 엄습해 지척도 안보인다. GPS화면을 보니 바로 앞이 ‘오덴죠 산장이다. 불과 100m도 안되는 거리다.


11:10 오덴죠(大天莊) 갈림길

안개속에 휩싸인 산장이 귀곡산장처럼 희미하게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西岳로 가는 갈림길이지만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길 찾는데는 문제가 없다. 왼쪽으로 바로 질러갈 수도 있고, 오덴죠다께(大天井岳 2992m) 올랐다가 내려올 수도 있으나, 우리가 무슨 정맥 마루금타는 사람도 아니고, 조망이라고는 없는 날씨에 올라갈 일은 없다. 두말없이 왼쪽으로 꺾는다. 직진은 [燕岳(스바꾸로다께)方面]인데, 객꾼은 내년코스로 잡고 있다. 바위가 하얀산이라 여자들이 좋아한대나, 마눌님을 동반한단다. 여자들이 하얀산을 좋아하는지 빨간산을 좋아하는지... 별걸 다 아는 객꾼이다.  


빗방울이 후두둑거려 다들 배낭커버를 씌운다. 내림길에 굵은 통나무 사다리를 여럿 밟는다. 왼쪽 급비탈 아래로 골짜기가 훤하게 드러난다. 보기엔 좋다마는 헛디뎌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도중에 걸릴 아무것도 없다. 大天井岳 올랐다 내려오는길과 만나면 바로 아래 빨간 산장지붕이 보인다.


11:40 오덴죠흇대(大天井ツテ 2,663m)

비교적 한산하고, 내부도 깨끗하다. 안쪽 벽에 야생화 사진들이 걸려있는데 대부분 오면서 만난 것들이다. 이름들을 몇 번 되뇌어 보지만, 돌아서면 그만이다. 인심좋아 보이는 산장주인이라 안에서 밖에서 되는대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헷갈리는 것이 이정표에 大天井이라 적어놓고 영문으로는 DAITENJYO, OTENJYO 표기가 다 있다. 大자가 ‘다이’인지 ‘오’인지, 지맘대로 읽는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南岳와 北穗高岳 사이에 있는 다이끼렛도(大キレット)를 오오끼렛도로 읽는 사람도 있다. (~12:30)


12:55 ×2540

[ビックリ平] 팻말이 있다. 빗꾸리다이라. ‘깜짝놀랄 평원’으로 해석이 된다만 놀랄 일은 없고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도상 ‘喜作新道’로 표기된 전반적인 내림길이다.


14:07 아까이와다께(赤岩岳 2488.7m)는 왼쪽 사면으로 질러간건지, 아무 표식도 없어 모르고 지났는지 모르겠고, 세지는 빗줄기에 고개는 더 숙여진다. 西岳직전 안부에서 西岳로 오르는 부분 날등이 아주 위험해 보인다. 무너지다 만 것이거나, 곧 무너져 내릴 것 같기도 한 바위 날등 위로 길이 이어진다. 천둥이나 한번 맞거나 큰 진동이 있으면 바로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발로 디디기도 조심스럽다. 아마도 저 부분이 무너져 내린다면 大天井岳에서 西岳로 이어지는 길이 끊기게 될까 걱정이다.


14:40 니시다께 산장(2686m)

길은 자연스레 산장으로 이어지고 西岳(니시다께 2758m)는 일부러 올라야 되는 봉우리다. 비를 피하느라 겨우 한 평쯤 되는 산장 처마 밑에 오골오골 모여드니 산장 주인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어디에나 그렇듯이 기본면피는 해야겠다 싶어 300엔짜리 토마토 하나 팔아줘도, 돈 받는 순간 짤막한 미소가 스칠 뿐 그 뿐이다. 빨리 비키라는 투다.


어쨌든, 여기서 결정을 해야한다. 계획대로 大槍(오야리)까지 가느냐 여기서 접느냐 이다. 시간상으로는 모자람이 없으나 여기서부터 최대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고, 내리는 비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산장주인 눈치보며 잔머리들을 부지런히 굴려대다가, 결국 여기서 접는걸로 낙찰이 되나, 텐트 묻어버린 달무이는 우짤거냐, 방도 없다는데... 하긴 야영지도 없다고 했다.


객꾸이로는 코뮤니케이션에 부족함이 있어, 거의 일본인이나 진배없는 이교수께서 해결을 본다. 억지사정으로 달무이 자리 하나 얻고 -물론 돈은 6000엔 다 주고- 야영지도 배정을 받는데(두당 500엔), 제대로 된 야영터는 이미 텐트가 여러동 쳐져있어 틈이 없고, 그냥 능선상에 훤히 벗겨진 터에 안내가 된다.


지형을 살펴보니 걱정은 된다마는, 시방타임 바람은 그리 없고 달리 옮길 터도 없는지라 능선상에 길게 한줄로 텐트들을 폈다. 잠깐 비가 소강상태인 틈을 타 재빠르게 텐트를 치는데, 여기서 만만디 선수들은 텐트 펴는 도중 쏟아지는 폭우에 홀딱 젖어 버린다.


집 다 짓고 들어앉으니 16시 반이다. 빗줄기는 더 세어져 꼼짝 못하고 누웠는데, 천둥에 벼락까지 난리도 아니다. 여기서 끊은게 만번다행이다 싶은 생각을 하면서 그 와중에도 깜빡 잠이 든다. 한시간쯤 지났나, 웅성거리는 소리에 밖으로 나가니 비가 말끔히 그쳤고 내일 진행할 능선이 한순간씩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슬아슬해 보이는 칼날 능선길이다만, 이 때만 해도 사진들을 찍어대며 풍광에 흥겨워했다.


이내 어두워지고, 각자 취침모드로 들어가는데 20시쯤 부터인가 비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숫제 텐트를 날려버릴 기세다. 혹시 여기서 그대로 날아가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모두가 같았다. 서로 고함 질러대며 생사확인(!)을 해가며, 지지팩을 보강하기도 하고 대비책을 강구하지만 따로 어찌할 바가 없다. 잠시라도 잠잠한 틈이 있어야 텐트를 옮기든가 해보지, 가만앉아 바람이 멎길 바라는 일 밖에는 할 일이 없다.


그렇게 악몽같은 긴긴밤을 보내고, 예정대로 04시 출발 준비를 하는데, 비가 멎질 않는다. 텐트 안에서 나머지 짐을 몽땅 꾸리고, 마지막으로 밖에 나가 텐트를 둘둘 말아넣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모두들 그렇게 하는데, 나를 빼고는 모두 개인용 텐트라 혼자서 할려니 예삿일이 아니다. Inner Tent를 발로 밟고, Fly를 걷어 접는데 제대로 될 리가 있나. 그것도 비바람 치는 깜깜밤중에 말이다. 나는 그래도 삼규와 둘이서 협력자가 있으니 비교적 수월타 여기며 후라이를 접고 있는데~!, 순간 텐트 본체가 하늘높이 공중부양을 한다. 


누구를 탓하고 말고는 나중 일이고, 부웅 떴다가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텐트를 거저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다. 밝기나 하면 어디로 날랐는지 보이기나 하지, 글자 그대로 어둠속에 묻혀 버렸다. 순간 손에 꼭 쥐고 있던 후라이로 눈이 가고, “예라이~, 갈려면 같이 가거라...” 고이 날려 보내드렸다.


산개미님은 후라이 접다가 까딱했으면 행글라이딩 탈 뻔했고, 모두들 오라지게 한판 전쟁을 치렀다. 이렇게 니시다께에서 공중부양을 시도한 텐트가 나말고도 또 있었고 배낭커버 날린 사람도 있다. 망할넘의 니시다께. 그리하야, 우리는 니기미다께로 고쳐 부르기로 한 것이다. 내꺼는 준희선배님의 특별한 하사품이었는데, 그 첫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으니...






4일

8/15(금)

西岳~水保乘越~히가시카마오네(東鎌尾根)~大槍(오오야리)흇데~槍岳(야리다케)山莊(~槍岳정상)~니시카마오네(西鎌尾根)~樅沢岳(모미사와다께)~双六小屋(스고로꾸고야)~双六池(연못)

11.8 km

12:05



04:30 니시다께 출발

어쨌든 갈 길이 남았으니 떠나야 한다. 비는 다소 수그러들고 날도 희끄무레 밝가온다. 니기미산장 뒤 [槍岳]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이다. 등로는 니시다께 사면을 따라 급강하 한다. 물 묻은 철사다리를 디디기가 조심스럽다. 돌길을 잘못 디디면 줄줄 흘러내리기도 한다. “낙석~!”, “돌~!” 고함소리가 연이어 터진다.


05:07 다내려서니 해발은 2507m. 200m를 순식간에 떨궜다. 앞서 내려갔던 일본사람 서너명이 길을 터준다. 우리가 보기엔 답답한 사람들이지만, 핼멧을 쓰고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저들에게 우리는 무대뽀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05:37 지도에 ‘水保乘越’(미주마다노꼬시)라 표기된 안부다. [倉沢] 이정표가 있는데, 이 길로 내려가면 야리사와를 거쳐 가미코지로 갈수 있는 말하자면 탈출로다. 출발부터 뒤쳐지는 이교수가 심상찮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본인의 동의를 얻어 하산키로 결정한다. 마침 깨소금도 동참을 원하길래 두 사람은 여기서 하산하고, 내일 신호다카에서 만나기로 한다.


06:35 사다리구간

직벽에 설치된 쇠사다리가 4단으로 이어진다. 언뜻보면 남덕유산 정상부의 사다리 형태지만 그 경사나 길이는 비할 바가 못된다. 한단의 길이가 6~7m에 4단으로 연속된다. 경사는 90도이고, 좌우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수직계곡이다. 한사람 겨우 통과할 폭에 녹이 씨커멓게 쓸었고, 사다리를 고정시킨 볼트나 줄은 또 믿어도 되는건지 불안하기 그지없다.


호연 왈, “작년엔 삐거덕 거렸는데 지금은 고정되어 있네요..”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흔들거리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단 말인가. 한번 더 갈 일이 있다면, 로프로 확보한 다음 내려가야겠다. 여기만 지나면 길은 순해진다. 아찔함이 다소 덜하다는 말이다. 접었던 스틱을 빼내도 될만한 길이다. 올라서는 길에 방향을 표시한 표석이 있다. [主意 安全方向......昭和六年...] 소화6년이면 1931년이다. 일본의 등산역사를 알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의 지리산 산행기록이 있지만, 등산역사는 우리보다 일본이 앞선걸로 안다. 그렇더라도 요즘의 폭발적인 등산붐은 우리나라를 못따라오는 것 같다.


지도상 히가시카마오네(東鎌尾根)라 표기된 길을 1시간가량 진행하게 되는데 槍岳 좌우로 東鎌尾根, 西鎌尾根이란 표기가 있다. 鎌(가마かま)은 낫, 尾根(오네おね)는 능선을 뜻한다. 동쪽의 낫능선은 수긍이 간다마는 서쪽은 낫이 아닌 그저 평탄하고 푹신한 흙길이었다.


07:40 오오야리흇대 (大倉ツテ)

비는 미세하게 흩날린다. 조심스럽게 산장 주인한테 물어보니, “다이죠부~” 괜찮다는 말이다. 제법 붐비는 산장인데도 맘씨조은 주인이라. 실내에는 난로도 피워놓아 훈훈하고, 벽에는 [小屋內 火器嚴禁]라 붙여놓고도 버너 피우는데 전혀 게의치 않는다. 니기미산장 주인은 여기와서 좀 배워야 겠다. (아침식사~08:40)


어제 니시다께에서 끊기전 계획이 여기까지였다. 3시간 걸렸으니 시간상으로는 올만 했는데 그 천둥벼락칠 때, 날등 사다리에 걸려있었다면 어찌되었겠는가. 반대로 여기까지 왔었더라면 텐트를 안날려 먹었을지도 모르긴 하지만, 사람 일을 알 수가 있나. 어쨌든 니시다께에서 끊길 잘했다는 생각이 앞선다.


오오야리 흇대 뒤로 나가면 길은 세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 아래로는 가미코지 하산길, 직진은 셋쇼흇대(殺生ヒュツテ) 우측 능선길이 槍ケ岳 가는 길이다. 안개가 자욱해 조금만 떨어져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10분도 채 안 걸려 아래쪽에 殺生ヒュツテ가 보인다. 살생산장이라, 산장이름이 왜 이리 험한지 모를 일이다. 죽고 살고 하는 산장인데 무슨 사연이나 있는겐지.


09:23 槍岳山莊 (3,087m)

드디어 최고봉이자 우리 구간의 절반지점에 왔다. 실 거리상으로는 절반이 훨씬 넘는 지점이지만 穗高岳능선 동편에서 서편으로 넘어가는 지점이라 의미상 중간지점으로 보는 것이다. 배낭들을 내려 한쪽구석에 정렬한 다음, 쉴사람은 쉬고 정상조는 정상으로 오른다. 구름이 꽉 끼어 보이지 않는 정상에 굳이 관심이 없기도 하다만, 그래도 발자국은 찍어놔야 안되겠나.


09:44 槍岳 정상 (3,180m)

이름 그대로 하늘을 찌르듯 솟아있는 창끝으로 오르는 길 역시 만만찮다. 두손두발 다 써가매 기어오르면 마지막 부분은 쇠사다리다. 다행히 사다리를 양쪽에 두개를 달아 오르내림을 따로 하게 해놨다. 북알프스 최고봉 오쿠호다까다께(奧穗高岳 3,190m)에 10m 모자라 최고봉 소리는 못듣지만 그래도 위치상으로는 북알프스 남부의 정점에 위치한 봉우리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상 또한 穗高연봉보다 훨씬 빼어났다.


東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니시다케, 오덴죠우, 조넨, 쵸우가다케로 이어지는 조넨산맥,

西로는 우리가 진행할 모미사와, 스고로꾸, 가사케다께...

北으로는 시로우마(白馬)연봉으로 다테야마(立山)... 

南으로는 나카다케, 미나미다케, 기타호다카다케, 오쿠호다카다케...


이런 조망이 보인다......카더라..... 날 조은날 말이지... 왜 이 자리에서 니기미산장 이름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니기미산장.


다시 산장으로 내려와, 남는 돈(??)으로 삐루 한잔씩 돌렸다. 야리산장은 규모도 그렇거니와 항상 사람들로 들끓는다. 가미코지에서 시작하는 산행의 1차목표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방도 계곡을 통해 올라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 야리 정상을 감싸던 구름이 걷힐 때 마다 탄성이 터져 나오는데, 그 감탄사는 일본말이나 한국말이나 동일하다.


11:00 야리 출발

정상 구경하고 삐루 사먹고 화장하고 오만짖(!) 다하다 보니 1시간40분이 흘렀다. 참, 스고로꾸 산장에 전화도 했지. 집 날려먹은 사람 셋에 집 파묻은 사람 하나, 해서 4자리를 예약했다. 산장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입구에 이정표 [双六, 笠岳, 西鎌尾根] 가 있다. (스고로꾸 가사께다케 니시카마오네)


11:50 千丈乘越 (센죠노꼬시)

줄줄 흘러내리는 내리막이 다하고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길 안부에 나무 기둥이 박혀있고 사방으로 방향표시가 되어 있는데 北으로는 通行不可다. 왼쪽(남)으로 내려가면 奧穗高岳 뒤쪽(서) 계곡이 된다. 여기부터 지도상 니시카마오네(西鎌尾根). 즉, 서쪽낫능선인데 낫이 아니라 우리말로 고속도로다. 이번구간 야생화 구경은 여기부터 스고로꾸까지 이어지는 니시카마오네가 하이라이트 였다.


특별한 휴게소도 없어 비교적 완만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햇볕이 나오지는 않지만 부분적으로 걷히는 날씨라 젖은 텐트들을 꺼내놓고 말리기도 한다. 계곡 아래쪽에 흐르는 물이 보이고 졸졸 소리도 들리는듯하다. (12:30~13:00 점심)


오르내림이 없다면 산도 아닐것이다만, 그래도 이런 능선길은 하루종일이라도, 혹은 산악 마라톤이나 싸이클이라도 탈만한 길이다. 꽃밭에 노니는 라이조(雷鳥) 한쌍을 만나기도 한다. 야생화꾼 삼규는 사진 찍느라 주저앉기 일쑤라, 어디까지 쳐졌는지 모르겠다만 바쁠 일 전혀없다.


14:30 池

지도상 硫黃乘越(이오노꼬시)라 표기된 직전. 평평한 분지형태의 땅에 작은 못이 보인다. 달려가 수질을 확인하니 어제 비가 내린탓인지 그저께 본것들 보다는 훨씬 나아 보인다. 작은 웅덩이라 들어가면 금새 흙탕물이 될 터이라 코펠로 끼얹는걸로 만족을 한다. 그래도 사흘동안 세수한번 못한 몸들이라 환호성을 질러대며 너도나도 벗어재낀다. 머리에 끼얹고 등물을 치고, 발동이 걸리니 아예 홀랑 벗고 달려드는 사람도 있다. 이런 웅덩이는 이후 몇 개 더 나오고 물이 있어 그런지 곳곳에 야영흔적이 보인다.



15:07 우측(북)으로 흘러내린 능선은 붉은 황톳빛이고 그 아래 봉우리는 아예 순백색이다. 지도를 보면 硫黃尾根, 赤岳, 硫黃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유황성분이 있어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가 보다.


15:42 樅沢岳 (모미사와다께 2,755m)

느긋하고 신나게 아무런 부담없이 나가다가 정상 표시목을 만난다. 이제 오늘의 종점 스고로꾸는 20분 거리라 배낭 내리고 후미를 기다린다. 삼규가 뜻밖의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단다. 평소에도 꽃따라 다니는 친구라 이런 강행군에 몸이 놀랬나 보다.


정면에 나타나는 육중한 봉우리. 스고로꾸다께(双六岳 2,860.3m)는 허리에 허연 만년설을 걸치고 있다. 푹꺼진 안부에는 빨간지붕 산장과 왼쪽 너른터에 울긋불긋 텐트촌이 펼쳐지고, 객꾼이 알탕노래를 불러대던 双六池도 보인다. 꼬불꼬불 지그재그 길을 다 내려서면 산장마당으로 떨어진다. 오늘의 종점이다.


16:20 双六小屋(스고로꾸고야 2,564m)

산장 고무인에 ‘SINCE 1926’으로 되어있다. 계산해 보면 82년째로, 역사가 있는 곳이다. 평온한 분위기의  마당에는 사람들이 많다. 텐트조는 집 지으러 가고, 예약조는 방을 배정 받았다. 니기미산장에서 하루 잔 달무이 말은, 30cm도 안되는 폭에 낑겨 자느라 혼이 났다고 했는데 여기는 1m 정도되는 폭의 요를 혼자 쓴다. 종업원 아가씨도 싹싹하게 온몸으로 -말이 안통하니-  세숫간, 식당 등을 일러준다. 객꾼이 뒤쳐진 삼규를 데리고 들어왔다. 즉시 의사 장산이 출동해 진맥을 하고 호흡을 채크한다.


이어 처방이 나오고 약이 투입된다. 삼규는 죽을상인데, 의사쌤의 처방은 의외로 ‘별거 아니다’ 란다. 일시적인 반응으로... 전문용어로 뭐라뭐라 한다. 좀 쉽게 설명을 하라하니...간단하게 “꾀병” 두 마디로 압축이 된다. 즉, 탈진증세가 보이긴 하나 본인의 주관적인 병이지 객관적인 병은 아니라는 것이다.


의사쌤의 처방대로 한두시간 쉬고나니 멀쩡히 소생했다. 어쨌든 든든한 전문의가 동행을 하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런 ‘주관적인 병’으로도 헬기를 부르고 난리를 칠 수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산장에 들어온 김에 맛이나 보자싶어 매식을 했다. 800엔짜리 카레라이스인데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남은 동전(!)으로 生삐루 한 두잔 돌리니 발동이 걸려 부지런히 술을 사러 다니는데 결국 매점에 술을 거덜냈다. 납작한 2홉들이 니카소주 였는데, 산에서 술을 찾는 사람들이 없는 모양이라 몇병 있지도 않았다만, 남은 술 떨이한 셈이다.


모두가 소곤거리는데 대놓고 떠드는 사람은 우리뿐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사고의 일본인들 문화가 그런모양인데, 그것도 어느 정도지 이런 야외에서까지 소곤거리는건 너무 과하지 않나 싶다. 심지어 켐프장엘 들어가도 텐트마다 사람이 들어 있기나 한건지, 빈집인지 궁금하기까지 할 정도로 조용하다. 공중도덕도 좋긴 하지만 사람 사는게 이래서야 어찌 산다고 할 수 있겠나.





5일

8/16(토)

双六小屋(스고로꾸고야)~弓折岳(유미오리다케)鞍部~鏡平(카가미다이라)~시시우도가平~小池新道(고이께신도)~와사비平~新穗高(신호다카)

13.6 km

07:00

(http://www.sugorokugoya.com)


오늘 일정은 속세로 내려가는 일이다. 신호다카 온천으로 내려가 1박할 예정이니 서두를 일이 전혀없다. 빨리 내려가봐야 술밖에 더 먹겠나. 새벽 4시쯤부터 꼼지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하나둘 빠져나가더니 6시가 되니 계속 누워 있기도 어색하게 우리만 남았다.


앉으면 눕고 싶은게 인간의 본성이라 아침밥도 돈으로 떼웠다. 라맨 한 사발 800엔주고 샀는데 삼규는 100엔에 공기밥 하나를 추가했다. 역시 돈은 조은것이여. 지갑만 좀 더 두텁게 가져오면 만사가 수월해지는데 뭔 고생들을 그리 해대는지 모를 일이다 (옆자리 일본사람 생각)


캠프장에 맨땅조들도 침낭을 볕에 널어놓고 여유롭게 앉아있다. 연못이 산장과 캠프장에 너무 인접해 객꾼의 알탕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긴 연못을 들여다보니 넓이는 웬만한 운동장 만하다만 깊이는 훤히 바닥이 들여다보일 지경이라 깊은 곳이라 해봐야 허리나 잠길까 싶다. 


지도를 펴놓고 이리저리 지형을 짚어본다. 당초 계획으로는 스고로꾸에서 바로 하산하는 길과 弓折岳(유미오리다께)에서 직진, 拔戶岳(누케도다께)에서 笠新道(가사신도)로 내려가는 두 가지 안을 갖고 있었으나 막판에는 늘 그렇듯이 만사가 귀찮아 지는 법이라 쉬운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09:00 짐을 꾸려 하산길로 들어간다. 내려서면서 돌아보는 스고로꾸 산장의 그림은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다. 언뜻 보기엔 스고로꾸 연못 물길따라 곧장 하산 하는듯 보이나, 연못의 물은 서쪽 双六谷으로 흐르고 신호다카는 왼쪽 능선 너머 골짜기다. 왼쪽 사면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능선을 넘는다. 군데군데 만년설 무더기가 남아있고 벤취도 놓여있다. 이쪽 능선 역시 온갖 꽃들이 바람에 넘실거린다.


10:00 弓折岳(유미오리다케 2,588.4m) 갈림길

하산길은 유미오리다께 직전 안부에서 갈라진다. 제법 너른터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아래로 鏡平山莊이 내려다보이고, 구름에 덮혔지만 정면은 야리다께 방향이다. 보이지는 않아도 멋진 야리조망대임을 알 수 있다. 연못을 품고있는 鏡平山莊 또한 멋진 경치다.


왼쪽으로 떨어진다.

직진 능선으로도 몇몇 사람들이 진행을 한다. 弓折岳(유미오리다께)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찌지부사와, 拔戶岳(누케도다께), 笠ケ岳(가사케다께)까지 이어진다. 여력만 남았다면 이어보고 싶은 산줄기이다만 여건이 그러하질 못하고, 날씨도 조망이 안나오는 날씨라 눈길만 한번 주고 발길은 아래쪽으로 향한다. 이제 내려서면 본격적인 하산길이고 신호다까온천까지 내림길로만 이어진다.


10:50 鏡平山莊(가카미다이라  2,300m)

鏡은 かがみ로 거울을 뜻하고, 平은 ひら또는 たいら인데 여기서는 たいら로 평평한 곳을 말한다. 위에서 본 그대로 산중턱에 위치한 평평한 분지인데, 꽤 큰 연못이 두 개나 있다.  맑은 날 연못 수면에 槍ヶ岳봉우리가 거울처럼 비친다고 鏡平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한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내려가는 길은 지리산 분위기가 느껴진다. 산죽밭 사이로 이어지는 물고랑 같은 길이다. 2200쯤 내려오니  햇볕이 나오고 멀리 속세가 보이기 시작하고 새소리도 요란스럽다.


11:48 고이께신도 (小池新道)

오르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들과 수시로 부딪히며 큰 방굿돌 하나 있는 갈림길에서 쉰다. 지나가던 아줌씨 둘과 대화가 되는데, 도요다산악회 패찰을 달고 있다. 먼 산중턱에 오르고 내리는 케이블카가 하얀 점으로 보인다. 저기까지 가야 신호다카다.


新道라 하길래 임도가 나올줄 알았는데 가도가도 그길이 그길이라. 등산로 이름이 小池新道다. 아마도 새로 길을 정비하고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갈림길이 있다. 어디로 가든 잠시 벌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데 꽂아놓은 팻말이 재미있다. 왼쪽은 [急登 ゴロゴロ 早着コ-ス] (빨리 오르는 데굴데굴 코스), 오른쪽은 [樂  ジグザグ コ-ス] (즐거운 지그재그 코스). 우리는 내려오고 보니 ‘고로고로 코스’로 왔다.


12:55 물을 만났다. 졸졸 흐르는 물이라 발이라도 담그려 신발들을 벗고 물로 들어가는데, 웬걸 담그자말자 뛰어 오른다. 그 차기가 얼음물이라 담가놓을 수가 없다. 나는 10초도 못 견디겠는데, 또 내기가 들어간다. 30초에 일본주 한병. 학봉이 기꺼이 응하며 30초를 견뎌낸다. ‘음~ 독한넘...’


온도계를 담가보니 10℃다. 지리산 물은 오히려 따뜻한 편이고, 설악산 희운각 앞에서 자주 내기들을 하는데, 마찬가지로 푹 담그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 설악산 물이 14℃였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한 여름철 10℃를 우습게보다가는 얼어죽는 수가 있다. 멋모르고 백두산 천지에 퐁당 뛰어 들었던 객꾼이 거든다.

“온 몸의 근육이 오그라드는 느낌... 그 때 정말로 죽는줄 알았다”


그래도 근 일주일만에 발을 깨끗이 씻고 닦고 하니 기분 또한 맑아지고, 이제 인간세계로 들어갈 채비라도 하는가 싶다. 잠시 내려가니 더 넓게 터진 개울이 나와 밥을 먹자며 자리를 펴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뙤약볕에 놀래 황급히 배낭을 둘러맸다. [わさび 50分] 팻말이 있다. 천상 와사비까지 가야 될듯하다.


더 넓어지는 개활지로 나서는 부분에, 가미코지에서 산으로 들면서 본 [등산자 카운터] 장치가 여기도 있다. 산에서 쏟아져 내린 돌덩이가 아예 강을 이루듯 흘러내린 흔적이고, 지금도 산사태는 계속되는 모양이다. 이 높은데까지 불도져가 올라와 보강작업을 하고 있다.


13:36 합수부 다리

小池新道(고이께신도)가 끝나고 임도가 시작된다. 도랑은 모여 큰 내를 이루고, 槍ヶ岳쪽 골짜기로 다리가 놓여졌는데 땅바닥에 페인트로 ↑奧丸山(오쿠마루야마)라 큼지막히 적혀있다. 여기까지는 차도 들어올만한 길이다.


13:55 わさび平 (와사비山莊)

길이 좋으니 배고픈 줄도 모르고 내려왔다. 스기나무 우거진 숲속 임도변에 자리잡은 아늑한 산장이다. 라면을 끓이고, りん-ご (링고-사과)도 하나씩 사먹는다. (점심 ~14:50)


와사비산장에서 20분을 내려오니 弓折岳(유미오리다케) 능선길에서 내려온 길과 만나는 곳이다. 능선을 탔더라면 여기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어 10분을 내려오니 패쇄된 간이발전시설이 있다. [あぶない, なかに はいらないで ください] (위험, 안에 들어가지 마시오) ‘아부나이’가 위험하다는 말인걸 또 하나 배웠다.


다 온거 같으면서도 길은 하염없이 돌고돌다가 급기야 소나기까지 내린다. 황급히 배낭을 덮고 비옷들을 걸치는데, 니기미산장에서 배낭커버 날려먹은 장산은 이판사판이다. 길옆 너덜구멍에서 허연 김이 뭉실뭉실 나온다. [風穴](풍혈)이란 팻말이 달려있다. 머리를 갖다대니 에어컨 바람이 나온다.


16:05 신호다까온천

차량 방지용 차단기를 넘어 나오고, 이어 신호다카 온천지구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먼저 내려갔던 이교수와 깨소금이 반가이 맞아준다. 평소대로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면 벌써 내려오고도 남을 시간인데 늦어서 걱정을 한 모양이다.


여기서 야영을 할 계획이었고 예약한 버스도 내일아침 여기로 오기로 되어 있는데, 먼저 둘러본 사람들이 야영장이 없어졌단다. 지도에는 아직도 ‘캠프장’이란 표기가 있다. 비는 줄줄 내리고 있어 막가파식으로 아무대나 비박할 상황도 못된다. 황급히 작전회의를 소집하고, 히라유로 나가기로 결정을 한다. 바로 앞에 있는 온천탕은 16:00까지 무료란다. 버스시각을 알아보니 히라유로 나가는 차가 16:50이라, 목욕도 생략하고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랐다. (870엔/1인)


신호다카에서 30분가량 걸려 히라유에 도착하고, 첫날밤 묵었던 야영장으로 가보니 역시 ‘입빠이’란다. 그렇다고 우리가 갈데가 있나. 다시 얼러고 보채서 우리가 묵었던 방문을 열게했다. 평소에는 내놓는 방이 아니라는데, 아마도 우리같은 사람을 위해 잠궈놓는 모양이다.


平湯(히라유) 역시 온천지구다. 100엔 할인하여 400엔씩 주고 대중탕에 들어 말끔히 씻어내고, 야영장 옆 그럴싸한 식당에서 만찬을 벌렸다. 마침 오늘이 장산님 생일날이라 한잔 두잔 추가하다가 결국 이집 술도 동내고서야 자리를 파했다. (20:30)


야영장에 돌아와서도 여흥은 가라앉지 않는다. 온천지구이긴 하지만 24시 마트가 있는것도 아니라 술을 구하기가 난감한데, 재주좋은 객꾼은 어디서 만들어 왔는지 대병소주 두병을 구해왔다. 식당집 아저씨도 원래 판매용이 아니니 다른데가서 절대로 어디서 샀다는 말을 하지 말라며 내주더란다. 참으로 능력있는 객꾼이다. 산행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대병 두 병이 자빠지니, 그 병에다 맹물을 채워서 술처럼 주거니 받거니 한다.








6일

8/17(일)

平湯(히라유)~名古屋(나고야) 쇼핑~나고야공항~김해

 


07:00 히라유출발

남은 양식을 한데 다 모으니 한 이틀은 더 있을만한 양이다. 가스도 16개를 준비했는데 6개가 남았다. 간단히 아침 끓여먹고 남은거는 모두 대절버스 기사한테 선물하기로 했다. 어차피 가스는 비행기에 싣지를 못하니, 다시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좋으련만.


가미코지로 들어갈 때는 4시간 가까이 걸린거 같은데 나올 때는 2시간반 걸렸다. 속력을 더 낸거 같기도 하고 고속도로도 다른길인거 같기도 하다. 나고야 JUSCO백화점 몽벨매장에 들러 각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적당히 시간 때울데를 물색하다가 바닷가로 갔다. 수족관, 돌고래쇼 등등이 있었는데 각자 취향대로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16:50 나고야 출발 ............


 

 


산행사진이나 다른 자료들은.....☞부산경남山사람들

 



- 부산*경남山사람들 조은산 -

목포산악회 산우님이 일본 북알프스 회계내역에
대해 궁금해 하셔서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산행계획 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기준: )

날 짜

적 요

 수 입

 지 출

 잔 액

비 고

1일차

(8/2)

회비

   539,000

 

   539,000

77,000엔x7명 (항공권은 개별 구매)
렌트 예약  

      3,000

  도요다 VOX 8인승
렌트  

   104,685

  6일 23시간 (773 km)
톨비, 교통비  

      3,800

  (공항 → 나고야)
호텔숙박  

    49,000

  7,000엔x7명 (치산 인 나고야 싱글룸, 조식 포함)
꼬치집  

      9,550

  각종 꼬치, 정종, 생맥주 등
주차비  

      1,200

  호텔 1박 주차

소계

 

   171,235

   367,765

 

2일차

(8/3)

공중전화  

         120

  산장예약
생수  

      1,030

  생수 1L  206엔x5개
톨비  

         350

  (나고야 → 하쿠산 방향)
톨비  

      3,800

  (나고야 → 후쿠이키타 방향)
점심  

      1,750

  컵라면 250엔x7명
셔틀버스  

      2,800

   400엔x7명(이치노세 vistor center → 벳도데아이)
하쿠산 난류산장  

    21,000

  야영장 이용료 300엔x7명 = 2,100
석식 1700엔x7명 = 11,900
조식 1000엔x7명 = 7,000
맥주  

      5,000

   

소계

 

    35,850

   331,915

 

3일차

(8/4)

맥주  

      2,200

  하쿠산 하산주
셔틀버스  

      2,800

  400엔x7명(벳도데아이 → 이치노세 vistor center)
점심  

      4,230

  소바 2, 우동 5
주유  

      5,576

  29.5L
맥주  

      1,729

   
숙박(코우겐 료칸)  

    57,050

8,000엔x7명(1박 + 석식1, 조식1 포함)
150엔x7명(입욕료)

소계

 

    73,585

   258,330

 
 

4일차

(8/5)

임도 통행료  

      2,500

  (하쿠산 → 카미코지 방향)
톨비  

         650

  (하쿠산 → 다카야마 방향)
간식(행동식)  

         996

  과자
점심  

      5,600

  800엔x7명(돈까스 카레 4, 새우튀김 카레 3)
버너 가스  

      1,196

  598엔x2개
톨비  

         750

  (다카야마 → 카미코지 방향)
셔틀버스(왕복)  

    11,200

  (사완도 주차장 → 카미코지)
요코오 산장 캠핑장 이용료  

      3,500

  500엔x7명
전화카드  

         500

  산장예약
음료  

      2,250

  맥주, 우유 등

소계

 

    29,142

   229,188

 

5일차

(8/6)

음료  

      1,050

  맥주, CC레몬
음료  

      1,100

  포카리2, 커피1(야리자와 산장)
간식  

      3,400

  컵라면, 오뎅, 맥주, 와인(야리가다케 산장)
생맥주  

         750

   
야리가다케 산장  

    29,400

  야영장 이용료 500엔x7명 = 3,500
석식, 조식 3,700엔x7명 = 25,900
음료  

      1,200

   
맥주  

      2,250

   

소계

 

    39,150

   190,038

 

6일차

(8/7)

식수  

         600

  식수 1L 200엔x3개 (야리가다케 산장)
점심  

      6,300

  900엔x7개
카레라이스 5, 규동 2 (미나미다케 산장)
음료 및 행동식  

      3,900

  음료수, 커피, 후르츠칵테일, 행동식 등
(미나미다케 산장)
음료  

      4,950

  캔맥주, 생맥주, 황도, 음료 등(키타호다까 산장)
키타호다까 산장 캠핑장 이용료  

      3,500

  500엔x7명
식수  

         800

  식수 1L 200엔x4개 (키타호다까 산장)

소계

 

    20,050

   169,988

 

7일차

(8/8)

식수  

         800

  식수 1L 200엔x4개 (키타호다까 산장)
행동식  

      4,250

  빵, 포카리, 식수 등
점심  

      4,150

  도시락 2개, 카레라이스 3개 (호다까 산장)
음료 등  

      2,000

  카미코지 하산
셔틀버스  

      1,550

  (카미코지 → 사완도 주차장)
주차비  

      2,000

  500엔x4일(사완도 주차장)
톨비  

         750

  (카미코지 → 다카야마 방향)
호텔숙박  

    44,950

  5,500엔x7명(다카야마 알파원 호텔 싱글룸)
주차 500엔
조식 850엔x7명
저녁식사  

    17,160

  이자카야(생맥주, 튀김, 주먹밥, 꼬치, 피자 등)

소계

 

    77,610

92,378

 

8일차

(8/9)

톨비  

      3,500

  (다카야마 → 나고야 방향)
나고야성 입장료  

      3,500

  500엔x7명
나고야성 주차비  

         540

   
호텔숙박  

    41,300

  메이테츠 인 나고야 에키마에(조식 포함)
5,900엔x7명
호텔 주차비  

         200

   
점심  

      6,150

  돈까스3, 사시미 정식3, 덴뿌라 정식1
주차비  

      1,000

  Nadya Park 내 몽벨매장
주유  

      9,137

  47.1L
기차표 예매  

      7,950

  메이테츠선 (나고야역 → 나고야 추부국제 공항)
저녁식사  

    17,560

  이와시 전문점
음료  

      1,541

  맥주, 음료 등

소계

 

    92,378

0

 

 

 

    539,000     539,000

0

 
















































































































































































































































































































































































































































































































































































































































































































































































































































































































































































































































































































































































 



































































































































































































[8/2(토)] - 1 일차


<산행준비물 : 총중량 13kg 정도>


배낭 (62L), 텐트, 침낭, 버너, 중등산화, 샌들, 상의  반팔T 2, 긴팔T 2, 고어자켓, 등산복 긴바지 2, 반바지, 오버트라우저, 기능성팬티 3, 등산용 양말 6, 장갑, 스포츠타월 2, 선글라스, 스틱 1개, 랜턴, 수통 1L, 다용도칼, 압박붕대, 수지침, 지도, 나침반, 디지털카메라, 태극기, 2030깃발, 선크림, 휴지, 개인 기록도구, 비타민C, 건자두, 초코렛, 오징어포, 라면4개


<산행인원 : 총 7명>


토끼(김정원), 마리(이미정), 삼백억의사나이(조경호), 제니(박선미), 전데요(조을영), 레인보우(여성순), 진배기(최진백)

 

[시간대별 일정]


15:30  공항버스 승차

16:30  인천공항 도착

18:25  인천발 나고야행 비행기 출발

20:00  나고야 추부국제공항 도착

21:20  도요다렌트카 픽업

22:10  호텔 도착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세번째 북알프스 종주이다. 짐을 정리하고 패킹하여 무게를 달아보니 13kg 정도 될 것 같다. 4kg의 텐트가 들어갔지만 텐트에서 같이 자는 정원이와 미정이에게 1kg씩의 짐을 주기로 하니 배낭이 생각보다 무겁지는 않은것 같다. 재작년에 처음 갔을때는 너무 무거운 배낭으로 고생했지만 정말 좋은 날씨에서 좋은 산행을 했고, 작년에는 한번의 경험으로 배낭은 가벼웠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북알프스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 이번에 일본 날씨를 체크해 보니 일, 월이 비가 올 수 있을것 같지만 나머지 요일은 날씨가 좋을 것 같다. 3,000m 고산에서의 날씨는 또 다를테니 이번에는 북알프스가 우리를 허락해 주기 바랄 수 밖에 없다.


경호와 선미는 비행기 시간이 빨라서 먼저 출국하였고, 나머지 5명은 오후 4시 30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다. 모두들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 하다. 나도 근래에 산행을 많이 하지 못하여 걱정이 좀 되긴 하지만 일기 예보상 날씨가 좋아서 기대도 많이 된다.


일본은 대중교통비기 무척 비싸고, 기다리며 허비하는 시간과 짐을 싣고 가기 편한것을 고려하여 렌트카를 이용하여 가는것으로 변경하였다. 7명이 가기 때문에 8인승 차량을 렌트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차선이 반대이긴 하지만 선진국답게 운전은 여유있고, 편하게 할 수 있다고 하여 내린 결정이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픽업하여 호텔로 운전하여 가는데 처음에는 조작법이 반대라서 어색하고 좌회전하다가 반대 차선으로 갈뻔도 했지만 곧 익숙해져서 50분 정도만에 무사히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여 경호와 선미를 만난다. 한국에서 예약한 호텔은 생각보다 너무 좁아서 실망이지만 상당히 깨끗하고, 숙박하는데 필요한 것은 다 있는 듯 하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간단히 맥주한잔 하면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하여 논의한다. 날씨가 일, 월이 좀 불안하고, 날씨와 컨디션만 좋다면 후지산까지 가기로 했던터라 동선상 하쿠산을 먼저 갔다가 북알프스를 가기로 한다. 후지산은 갈지 안갈지 모르지만 메인 산행인 북알프스 산행에서의 날씨가 좋기만을 바라며 잠자리에 든다.




[치산인 나고야 호텔]



[호텔앞 꼬치구이 집에서 가벼운 일잔]



[도요타 렌터카에서 예약한 도요다 복시 8인승]



[8/3(일)] - 2 일차


[시간대별 일정]


08:20  치산인나고야 호텔 출발

11:30  이치노세 visitor center 도착 (컵라면으로 점심식사)

13:20  벳도데아이 산행시작

16:00  진노스케 대피소

17:20  난류산장


산행시간 : 4시간 (휴식시간 포함)

 

호텔은 너무 좁아서 실망한 것에 비하면 아침식사는 무척 괜찮았다. 밥, 빵, 육류, 샐러드, 햄, 과일 등이 부페식으로 제공되었는데 모두들 산행을 생각해서인지 맛잇게 많이 먹는다.


8시 2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4시간 정도 후에 하쿠산 산행지 입구인 이치노세 vistor center에 도착하여 지도와 민박(민슈쿠) 등의 정보를 얻는다. 가장 가까운 식다으로 가려면 15km 정도를 되돌안 간다고 하여 간단히 컵라면을 사먹고 산행지 입구인 벳도데아이까지 셔틀 버스를 타고 같다.


오늘의 일정은 난류산장 야영장에서 1박으로 하고 내일 무로도우의 하쿠산을 갔다가 하산하여 민박(민슈쿠)이나 여관(료칸)에서 1박하고 다음날 북알프스의 산행을 하기로 한다.


1,300m 고지인 벳도데아이에서 출발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난류산장의 2,100m 고지까지 800m의 고도를 계속 올라가야 한다. 4시간을 쉬엄쉬엄 올라가니 드디어 난류산장에 도착한다. 난류산장의 야영장에 텐트와 비비색을 설칙하고 산장에서 저녁식사를 매식한다. 식사하면서 옆의 중년부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일의 날씨를 물어보니 오전에는 비가 오고, 오후에 갤 것이라고 한다. 이런 반대였으면 좋으련만, 날씨는 신의 영역이니 좋기만을 바랄뿐이다.

 



[이치노세 visitor center]



[하쿠산 등산로 입구 벳도데아이]



[난류산장]

 


[산장에서 저녁식사]



[텐트에서 맥주일잔]

 

 

[8/4(월)] - 3 일차


[시간대별 일정]


09:35  난류 산장 출발

12:05  벳도데아이 하산완료


산행시간 : 2시간 30분 (휴식시간 포함)


어젯밤에 잠드려는데 을영이가 비가 온다면서 텐트로 들어온다. 비가 거세게 오는데 다행히 텐트에는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 4년전에 설악산 종주하기 위하여 구입한 4만원짜리 싸구려 텐트가 성능은 의외로 괜찮은것 같다.


아침 7시 정도에 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비가 계속 내린다. 오전까지는 계속내리고 오후에는 갠다고 하지만 오후에도 장담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산이 허락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무로도우는 포기하고 그냥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하산 시작하여 2시간 30분만에 하산완료하고 어제 예약한 코우겐 로켄으로 간다.


일본의 료칸은 한국식으로 한자를 읽으면 여관이지만 의미는 전혀 틀리다. 일본의 료칸은 온천과 고급음식이 나오는 고급 숙박업소이고 좋은 료칸은 요금이 왠만한 호텔보다 비싸다. 코우겐 료칸은 가격은 1인당 2식 포함하여 8,000엔으로 민박(민슈쿠)과 비슷한 수준이고 시설도 민박과 비슷하다. 저녁식사는 정말 근사한 만찬이다. 회, 남비요리, 각종튀김, 계란찜, 젓갈, 샐러드 등의 반찬과 밥, 국이 나오는데 정말 푸짐하고 모두들 맛있게 잘 먹는다.




[코우겐 료칸]



[료칸에서의 저녁식사(1)]



[료칸에서의 저녁식사(2)]

 

 

[8/5(화)] - 4 일차


[시간대별 일정]


07:30  코우겐 료칸 출발

14:00  사완도 주차장 도착

14:20  카미코지 도착

14:40  카미코지 출발

15:40  묘진 이케(연못)

17:40  요코오 산장


산행시간 : 3시간/11km (휴식시간 포함)


코우겐 료칸에서 간단하지만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7시 15분에 출발한다. 네비게이션의 추천도로보다 거리우선 옵션이 더 짧고 시간도 적게 걸릴 듯 하여 그쪽으로 가는데 3,500엔의 통행료가 있는 임도로 가게된다. 차는 산 허리를 굽이굽이 돌아가지만 도로 양옆으로 너무나도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임도 통행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임도를 가다가 좋은곳이 나오면 정차하여 사진도 찍으면서 쉬엄쉬엄 가다가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나가야 하는 톨게이트를 그만 지나쳐 버려 터널이 나오는데 11km 써 있는데 정말 길다. 이 터널뿐만 아니고 이번에 간 구간에 산을 뚫고 지나가는 터널이 정말 많다. 다음 톨게이트에서 사정을 이야기 하니 톨게이트 티켓에 도장을 찍고 U턴하여 들어가라면서 잘못 지나온 구간은 무료란다. 고맙기 그지 없다.


쉬엄쉬엄 중간에 내려 사진 찍으면서 오다보니 예정보다 1시간 반정도 늦은 2시에 사완도에 도착한다. 나는 그때까지 여기가 히라유 인줄 알았고 나중에 차량 회수할때 버스를 잘못 타서 시간이 더 걸렸다. 개인 차량은 사완도나 히라유에 주차를 시켜놓고 셔틀버스를 타고 카미코지를 가야 한다. 주차료는 1일당 500엔이다.


셔틀 버스를 타고 카미코지에 도착하여 2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은 11km로 길긴 하지만 고도착 100m 뿐이 안되어 거의 평지를 가기 때문에 빠르게 산행할 수 있어서 산행시간은 짧다. 3시간만에 요코오 산장에 도착하니 비가 약간 내린다. 야영장 사용료를 1인당 500엔 지불하고 서둘러 텐트와 비비색을 설치한다. 이 산장은 산장에서 숙박하지 않으면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서 저녁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텐트에서 캔맥주 1개씩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든다.



[코우겐 료칸 아침식사]



[카미코지에서 산행 출발]



[카미코지에서 바라본 북알프스]



[요코오 산장 가는 길에서]



[요코오산장 캠핑장]



[요코오 산장]

 

 

[8/6(수)] - 5 일차


[시간대별 일정]


06:15  요코오 산장 출발

07:45  야리자와 산장

08:25  야리자와 캠핑장 (식사 1시간 여기까지 6km)

13:45  야리가다케 산장


산행시간 : 7시간 30분/11km (식사, 휴식시간 포함)


4시 30분에 기상하여 텐트를 정리하고 아침으로 간단히 누릉지를 먹고 6시 15분에 출발한다. 오늘의 산행거리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11km이지만 오늘은 평지를 3시간 정도 간 후에 3시 정도를 계속 오르막으로 가야한다.


요코오 산장에서 6km 지점인 야리자와 캠핑장에 2시간 정도 후에 도차가여 좀 이른 점심으로 라면을 먹으면서 젖은 텐트와 칭남을 말린다. 여기서부터 계속 오르막이긴 하지만 다행히 날씨는 너무 좋다. 계속되는 오르막이 힘들긴 하지만 멋진 절경과 만년설을 보면서 사직 찍으면서 쉬엄쉬엄 가다보니 예정보다 30분 일찍 1시 45분에 야리가다케 산장에 도착한다. 오전에는 날씨가 정말 화창했는데 오후가 되면서 가스가 끼기 시작하여 야리가다케가 보였다 숨었다 한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로 산장에서 자려다가 날씨를 보니 갤것 같고 비가와도 많이 올것 같지 않아 오늘도 야영을 하기로 한다. 야리가다케 산장은 수용인원 750명으로 북알프스에서 가장 큰 산장이긴 하지만 물사정이 좋지 않고, 식사의 질도 밑에 있는 호다까 같은 산장들 보다 떨어지는 듯 하다.


내일 일출을 보기위하여 야리가다케에 갈 예정이지만, 오늘도 갑자기 날이 개기 시작하여 희망자 4명만 야리가다케에 오른다. 밧줄과 철계단을 올라가서 20분 정도면 정상에 선다. 정상에 서자마자 해가 떨어져서 사진에 담지는 못하였지만 운해위의 일몰의 멋진 구경을 하였다.


오늘은 경호의 생일이다. 산장에 빵 같은것을 팔면 좋으려면 팔지 않아 행동식으로 가져온 약과에 선미가 준비한 초를 꽃고 정말 조촐한 생일 축하 자리를 마련한다. 조촐하기는 하지만 3,000m 상공에서 생일 축하를 받는 일도 흔한 일은 아닐 듯 하다. 맥주와 음료수를 나누어 마시고 잠자리에 든다



[야리자와 캠핑장에서]



[야리가다케 오르는 길]



[야리가다케 가는 길에서 야생화]



[야리가다케 가는 길의 만년설(1)]



[야리가다케 가는 길의 만년설(2)]



[야리가다케 가는 길의 만년설(3)]



[야리가다케 가는 길의 만년설(4)]



[3,000m 고도에서의 야생화밭]



[야리가다케산장 건조실]



[야리가다케에서 본 야리가다케산장]



[해질녘의 야리가다케 정상 운해(1)]



[해질녘의 야리가다케 정상 운해(2)]



[해질녘의 야리가다케 정상 운해(3)]



[야리가다케 캠핑장 텐트에서 경호 생일 축하 자리(1)]



[야리가다케 캠핑장 텐트에서 경호 생일 축하 자리(2)]

 

 

[8/7(목)] - 6 일차


[시간대별 일정]


07:30  야리가다케 산장 출발

08:45  나카다케

10:10  미나미다케

10:30  미나미다케 산장 (식사 1시간)

15:30  키타호다까 산장


산행시간 : 8시간/7km정도 (식사, 휴식시간 포함)


다행히 어제는 비가 내리지 않고, 새벽에는 별이 총총한 것이 오늘 날씨는 좋을 듯 하다. 하지만 북알프스의 날씨는 오전에 맑아도 오후에는 가스가 차는 경우가 만기 때문에 가능한일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2~3시 이전에 산행을 끝내는 것이 좋다. 오늘의 목표는 산행거리 9km의 호다까 산장인데 출발 시간이 늦고 험한 등산로를 통과하기 때문에 목표지점까지 못갈지도 모르고 가더라도 늦게 도착할 듯 하다.


4시 반전도에 희망자 3명만 야리가다케에 올라가서 일출을 감상하고 내려와서 아침식사를 하고 7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가는 구간은 등산로의 양옆이 절벽이고 좁은 칼날 능선이 많아서 북알프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점심은 미나미다케에서 카레라이스를 매식한다. 모두들 몸이 힘드니 라면보다 밥을 먹고 싶은 듯 하다.


오후가 되니 아니나 다를까 하늘에 가스가 끼기 시작한다. 키타호다까 산장에 3시 30분에 도착하니 주위가 온통 가스로 가득차다. 이 산장의 조망은 정말 좋은 곳이 아쉽고, 이 산장에서 파는 피자를 꼭 먹고 싶었는데 점심은 1시까지 뿐이 안한다고 하니 더욱 아쉽다. 주위는 가스로 가득차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모두 지쳐 있는 상태라서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산장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씩 한다.


이 산장에서는 숙박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팔지 않아 저녁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산행의 마지막 날인 내일의 일정에 대하여 의논한다. 내일은 지도상의 산행시간이 식사 시간을 포함하여 10시간 정도인데 사진 찍는 시간과 지쳐있는 몸삼태를 생각하면 11시간 이상이 걸릴 듯 하다. 안전하게 짧은 코스로 하산하여야 할지 무리가 좀 되더라도 원래의 코스대로 가야할지 고민이 된다.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원래의 코스대로 가고 싶다는 사람이 4명, 짧은 코스로 하산 하고 싶다는 사람이 2명이다. 더구나 한명은 무릎 상태가 갈 수는 있지만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국내산이라면 이런 상태에서는 모두 짧은 코스로 하산 하겠지만 1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서 온 원정산행이고 또 갈 수 있다는 기약이 없는 상태에서 가능하면 모두가 원하는데로 진행해주고 싶어 고민이 된다. 내일은 날씨가 맑을 예정이라고 하니 더 고민이 된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결론은 2팀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한다. 무릎이 아픈 선미와 무리하지 않고 가장 짧은 코스로 하산하고 싶어하는 경호는 가장 짧은 코스로 내려라고 나머지는 원래의 코스대로 가기로 한다. 가능하면 마지막까지 모두 같이 산행하고 싶지만, 해외 원정 산행의 특성상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경호가 가장 짧은 길로 하산하고 싶다고 하니 무릎이 약간 아프다는 선미가 어느정도 안심이 된다.



[야리가다케 정상에서의 일출]




[야리가다케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할 능선]



[야리가다케 캠핑장 입구의 이정표]



[야리가다케와 야리가다케 산장]



[미나미다케 가는길의 만년설]



[미나미다케 가는 암릉길(1)]

 

[미나미다케 가는 암릉길(2)]



[3,000에서의 어미새와 새끼새]


[미나미다케에서 바라본 야리가다케]

 

[미나미다케 정상(여성)]



[미나미다케 정상(남성)]


[식량과 쓰레기를 실어나르는 헬기]



[미나미다케 산장]



[키타호다까다케 가는길에 오후에 능선의 왼쪽은 가스가 차기 시작한다(1)]



[키타호다까다케 가는길에 오후에 능선의 왼쪽은 가스가 차기 시작한다(2)]



[키타호다까다케 가는길에 오후에 능선의 왼쪽은 가스가 차기 시작한다(3)]



[키타호다까 산장에서 생맥주 일잔]



[키타호다까다케]



[키타호다까다케 캠핑장 가는 길]



[3,000m 캠핑장에서 낮은 기압으로 빵빵해진 라면]



[8/8(금)] - 7 일차


[시간대별 일정]


05:40  키타호다까 캠핑장 출발

08:10  호다까산장 도착 (식사 1시간)

10:00  호다까다케

12:10  마에호다까다케 갈림길

14:30  다케자와 산장 (2006년 설해로 휴업중이며 10월 개장 예정)

16:40  카미코지 도착


산행시간 : 11시간/13km 정도 (식사, 휴식시간 포함)


키타호다까 캠핑장에서 멋잇는 일출을 보고 5시 40분에 5명은 출발하고, 빠른길로 하산하는 2명은 좀더 쉬었다 가기로 한다. 다행히 어제는 모두들 잘 잔 듯하고 컨디션도 좋은 것 같다. 오늘의 산행구간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암릉길로 힘들긴 하지만 북알프스에서 가장 절경이 눈앞에서 계속하여 펼쳐져 숨이 막힐 지경이다.


산행 시작후 2시간 반만에 도착한 호다까 산장은 이른 시간인데도 다행히 식사를 판다. 깨끗한 화장실과 맛있는 식사가 나오는 맘에 드는 산장이다. 날씨가 좋고 모두들 컨디션도 좋은 듯 하여 산행은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된다.


마에호다까다케 갈림길부터는 급격한 내리막이 시작된다. 산행은 어렵지 않은데 무더운 날씨때문에 지치는 듯 하다. 11시간만에 드디어 지루한 하산길이 모두 끝나고 카미코지에 도착하니 경호와 선미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 하다. 당연히 우리가 훨씬 늦게 도착할줄 알고 서둘러 만남의 장소로 갔는데 경호와 선미는 우리들보다 20분 정도 늦게 도착한다. 키타호다까 캠핑장에서 가라사와 산장으로 하산 하는 길도 급경사로 쉽지 않았나 보다.


다행히 모두 안전하게 하산 완료하여 카미코지에서 버스를 타고 차량을 주차해 둔 곳으로 가는데 이상하게 버스가 가는 방향이 틀리다. 차장님 같은 분에게 확인해보니 내가 히라유로 알고 있었던 주차장이 히라유가 아니고 사완도란다. 산행후기에 히라유에 차량을 주차해 두고 카미코지에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는 것을 읽고 확인하지 않은 것이 실수이다. 사정을 이야기 하니 사완도까지 가는길을 상세히 알려주고, 되돌아 가는 버스는 무료로 태워준다. 버스를 한번 더 타고 차량을 무사히 회수한다.


오늘은 맛있는 식사와 온천이 있는 민박을 하고 싶었으나 예약을 안하면 시간이 늦어 저녁식사 준비가 안되기 때문에 다카야마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한다.

 



[키타호다까 캠핑장에서의 일출]



[점점 멀어져가는 야리가다케]



[마에호다까다케 갈림길까지 계속되는 암릉 능선길(1)]



[마에호다까다케 갈림길까지 계속되는 암릉 능선길(2)]



[마에호다까다케 갈림길까지 계속되는 암릉 능선길(3)]



[마에호다까다케 갈림길까지 계속되는 암릉 능선길(4)]



[마에호다까다케 갈림길까지 계속되는 암릉 능선길(5)]



[마에호다까다케 갈림길까지 계속되는 암릉 능선길(6)]



[호다까산장에서의 점심식사]



[멀리보이는 야리가다케]



[오쿠호다까다케 정상(1)]



[오쿠호다까다케 정상(2)]



[다카야마 시내의 호텔 알파원 싱글룸]

 

 

[8/9(토)] - 8 일차

 

[시간대별 일정]


08:20  호텔 출발

11:00  나고야성 도착 (1시간 관광)

13:00  메이테츠인 나고야에키마에 호텔 체크인

14:00  점심식사

14:30  몽벨매장 쇼핑 (이후 7시까지 자유시간)

19:30  저녁식사


8시 20분에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나고야성에 도착하니 11시 이다. 1시간 정도 나고야성 관광후에 점심식사를 하고 몽벨 매장에 들러 쇼핑을 하고 각자 저녁시간까지 자유시간을 갖고, 저녁 7시30분에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번 북알프스 원정 산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이번 산행을 정리해 보면 하쿠산은 우천으로 제대로 보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북알프스는 너무 좋은 날씨에 좋은 산행이 된 것 같다. 모두 도와주고 협력해 준 덕분으로 한사람의 사고도 없이 모두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4명 이상이 일본 여행을 하면 렌트카를 권해보고 싶다. 렌트비가 저렴하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으며 운전하기가 생각보다 정말 수월하다. 일본은 네비게이션이 발달하여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다. 휘발유값은 저렴하다고 하나 지금은 환율이 올라서 우리나라와 별차이는 없는듯 하지만(180엔 정도/1L) 차량의 연비가 좋고, 톨비는 우리나라보다 3~4배 비싸다는 것을 감안해도 차량으로 가는것의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으로 해볼만한 것 같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힘들었던 순간은 모두 잊어버리고 내년에는 어디로 가야하나 행복한 고민에 빠져본다.




[호텔 아침식사]



[나고야 가는 길의 휴게소]



[나고야성]



[몽벨 매장]



[호텔 근처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8/10(일)] - 9 일차

 

[시간대별 일정]

 

07:00  호텔 출발

07:32  나고야역 출발

08:01  나고야 추부국제 공항 도착

09:30  나고야 출발

11:10  인천국제공항 도착

11:40  해산




[인천 공항을 향하여]

  1. Favicon of http://redhawkblog.tistory.com BlogIcon 붉은매 2008.08.14 13:53 신고

    아...정말 대단하시네요.
    감탄밖에 안나옵니다. 아주 좋은 산행을 하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가 도전해 보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ilikesan.tistory.com BlogIcon 산좋아해 2008.08.26 11:04 신고

      붉은매님 반갑습니다.
      북알프스 꼭 한번 가볼만한
      산이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늘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하세요.


북알프스 한글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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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알프스 한글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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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알프스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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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알프스 한글화 코스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과 계곡사」(Outdoor 전문 잡지 회사)
http://www.yamakei.co.jp/dsn/index.htm
산악 기상 정보
http://www.yamakei.co.jp/dsn/kisho/hiking/index.html
기상청
http://www.jma.go.jp/JMA_HP/jma/index.html
산악지의 기상 정보·산악 정보
http://www.hey.org/nadare/info.html
토야마현(TOYAMA-KEN) 경찰 산악 정보
http://www.pref.toyama.jp/kenkei/sangaku/index.html
등산 정보 「Mountain Web」
http://mountainweb.cot.jp/
등산 정보 「Mountain Web」·북 알프스의 시각표
http://mountainweb.cot.jp/f32/f32.html
쓰루기다케(TURUGIDAKE)
http://eco.goo.ne.jp/wnn-o/files/100yama/48turugidake.html
쓰루기다케(TURUGIDAKE) 등산 코스--->개인 사이트
http://www.nwgp.com/mt/turugi_1/index.htm
쓰루기다케(TURUGIDAKE)의 사계
http://www.town.kamiichi.toyama.jp/hp/turugi/top_info.html
타치야마(TATEYAMA) 등산 코스--->개인 사이트
http://www.nwgp.com/mt/7.htm
타치야마(TATEYAMA)·쓰루기다케(TURUGIDAKE)--->개인 사이트
http://www61.tok2.com/home/ICB53023/top.htm
타치야마 쿠로베(TATEYAMA-KUROBE) 알펜 루트·오피셜 가이드
http://www.alpen-route.com/
타치야마 쿠로베(TATEYAMA-KUROBE) 알펜 루트·오피셜 가이드(한국어)
http://www.alpen-route.com/kr/index.html
북 알프스·오두막우교회
http://www.navel.co.jp/yamagoya/
북 알프스의 지도
http://yama-tabi.net/map/kitaalps/
북 알프스의 산들
http://www.nagano-c.ed.jp/sance/inpak/ya2/ya2_panorama.html
북 알프스·코스 타임과 등산 정보--->개인 사이트
http://www.interq.or.jp/www-user/nakaym/
북 알프스의 바람--->개인 사이트
http://www.cam.hi-ho.ne.jp/junpei_s/
북 알프스--->개인 사이트
http://www001.upp.so-net.ne.jp/u-nobuo/kitaarupusu.htm
북 알프스 다이니치다케 조난 사고 조사보고서
http://www.mext.go.jp/b_menu/houdou/13/02/houkoku/index.htm 

넘 멋지다 꼭 가고 싶다  ^^

올해 8월에 작성된 산행기가 있어 올려봅니다.

출처: 오케이마운틴

글쓴이 황태자

----- 퍼옴 -----

★ 국가 정보

국명 : 일본 (Japan)

수도 : 도쿄 (Tokyo)

면적 : 377,800㎢ (한반도의 약1.8배 )

인구 : 1억 2,710 만명 (2003년 기준)

민족 : 일본인 99,4%, 한국인 0,6%

언어 : 일본어

종교 : 伸道, 불교, 기독교

기후 : 해양성 기후, 4계절이 뚜렷한 온도차이가 있음

국교 수교일: 1965년 12월 18일


일본은 총 국토면적 37만 7,708평방Km로 한반도의 약1.8배이다.

전체 국토는 훗카이도(北海道), 혼슈(本州), 시코쿠(四國), 쿠슈(九州) 등 4개의 큰 섬과 약 500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섬나라이다. 전체적으로 평지가 협소하여 전 국토의 80%가 산지이며 화산대가 발달하여 150여 개의 화산이 있으며, 이 중 활화산만도 아소산, 아사야산 등 40여 개나 된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온천이 5,000여 곳에 있으며 좋은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수도인 東京(도쿄)을 비롯하여 오사카, 요코하마, 교토 등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를 포함하여 650여 개의 도시가 있다. 일본의 행정구역은 한국의 도에 해당하는 지방자치 행정 단위인 都道府縣(도도부현)으로 구분된다.


즉 1都(東京都-도쿄도), 1道(北海道-홋카이도), 2府(大阪府-오사카부, 京都府-교토부), 43개의 縣으로 나뉘고, 本州를 東北(토오호쿠), 關東(간토오), 中部(츄우부우), 近畿(킹키), 中國(츄우고쿠)의 다섯개 지방으로 나뉜다.


인구는 약 1억 3,000만 명이며, 약 3,000개의 종교가 있는데, 그 중 불교신도가 주류를 이룬다.

일본의 기후는 북쪽은 아열대로 지역차가 현저하나(훗카이도와 오키니와의 기온차는 약 15도) 대부분의 지역이 해양성의 온화한 기후이다. 수도인 동경의 연 평균 기온은 15도이다.


츄부(中部) 지방 정보

츄부지방은 칸토오지방과 칸사이지방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부지역은 공업지대이고, 서부지역은 자연림이 울창한 미개척지대이다. 특히 중앙부에는 일본알프스라고 불리는 히다(飛彈), 키소(木曾), 아카이시(赤石)산맥이 남북방향으로 이어져 있고, 산악도시인 나가노(長野), 타카야마(高山), 마츠모토(松本) 등이 이 지방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다.


츄뷰지방의 현으로는 니이가타현(新潟縣), 도야마현(富山縣), 이시카와현(石川縣), 후쿠이현(福井縣), 야마나시현(山梨縣), 나가노현(長野縣), 기후현(岐阜縣), 시즈오카현(靜岡縣), 아이치현(愛知縣) 등이 있다.



 

 

때론 일상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내게는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여행의 길마다에서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여행 중일 때, 나는 다른 어떤 때보다도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다.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


삶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특권이라면 여행은 떠나는 자들의 특권이다. 또한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자유다.


지금 갖가지 모습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시간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동시에 주어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내가 가진 교사라는 직업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간적 자유가 매년 두 번씩 주어진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에 따라서 경제적으론 절약하고 저축하여 필요한 만큼 준비할 수 있다.


단 며칠 동안에 수 백만 원 씩 경비를 소요하면서 해외 여행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등산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산에 오르는 사람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금년 초에 중국 태산을 다녀오면서 ‘여름에 일본 북알프스 함께 가지요’라는 일출트레킹 전회장님의 한마디에 필이 꽂혀 여름방학 여행은 일본 북알프스로 결정했다.


'알프스'는 '희고 높은 산'이란 뜻의 프랑스어로, 원래는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걸쳐 있는 산맥을 일컬음인데 각국의 높은 산에 이 알프스란 말을 붙여 부르곤 한다.


북 알프스는 정식이름은 츄부산악국립공원(中部山岳國立公園). 하지만 해발 3천m가 넘는 산봉우리가 연이어 져 유럽의 알프스를 닮았다 해서 북알프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중 제일 높은 곳은 <오쿠호다카다케>다. 높이가 3,190미터로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1일 :  2007년 8월 10일(금)


대전-인천공항-나고야공항-히라유


대전청사 앞 터미널에 도착하자 홍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홍사장님 소개로 윤원장님, 권원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몇 분 선생님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9시 인천공항행 버스에 승차하여 전회장님을 비롯하여 지난 2월 중국 태산을 함께 여행한 김사장님, 이선생님과도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11시 5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D카운터에서 여행 가이드를 맡은 강가딘 투어의 김덕환이사와 미팅을 갖는다.


오후 2시 10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아시하나항공 122편 항공기는 활주로를 박차고 드디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기장의 인사와 현재 12킬로미터 상공을 시속 925킬로미터의 속도로 날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이어지고 곧바로 기내식이 제공된다. 1시간 30분을 비행하고 일본의 중부국제공항(나고야 공항)에 안착한다.


입국수속으로 30분이 소요된다. 짐을 찾아 입국장을 나서니 ‘강가딘 투어’ 피켓을 든 버스기사가 보인다.


한국은 몇 일째 전국적으로 국지성 집중 호우가 내리고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나고야 기온은 섭씨 31도로 덥고 날씨는 화창하다.


17시 버스를 타고 온천으로 유명한 히라유(平湯 평탕)로 이동한다.

가이드는 여행하는 동안 ‘왜 그러지’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렇수 있구나’라는 이해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해야 짜증나지 않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며, 되도록이면 만나는 사람과는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특히 고소증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산행할 것도 아울러 당부한다.


일본 NHK가 제작한 북알프스를 소개하는 비디오를 시청하며 수많은 터널이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2시간 정도 달린 후 해발 843 미터 고원에 자리 잡은 아담하고 조용한 휴게소에서 10분 정도 정차한다. 어느덧 주위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다케야마(高山)를 빠져나가(공항에서 2시간 30분) 다시 1시간을 더 달려 20시 35분 숙소인 中村館에 도착한다. 


먼저 정성껏 차려놓은 일본식 정찬으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배정된 방에 여정을 푼다. 각자 1인분씩 차려진 음식은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4인 1실의 다다미방 역시 깔끔하고  잘 정리정돈 되어 있어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일본은 호텔에서 기모노를 변형시킨 일본식 잠옷을 제공한다.


성수기에는 24시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몇 분은 온천욕을 즐기고 나는 혼자 숙소 앞 노천에 있는 족탕에서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한 후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2일 :  2007년 8월 11일(토)


[산행코스]

가미고지-갓빠바시-묘우진-묘우진이케-묘우진-도쿠가와산장-요코산장-혼다니바시-가라사와산장(7시간 소요)



7시 40분 가미고지(上高地)행 셔틀버스에 승차한다.


 

가미고지, 히라유, 마쯔모토(松本)로  갈라지는 中湯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길이 4킬로미터가 넘는 긴 터널을 지난다. 다시 1킬로미터가 넘는 터널 속을 힘겹게 진행하고 대정연못(大正池)에서 한 번 정차한다. 이곳은 일본인들이 즐겨 찾은 유원지라고 한다.

▲가미고지행 셔틀버스 요금은 1인당 편도 1050엔, 왕복 1800엔이며 7일간 유효하다.

 



8시 10분  가미고지(上高地, 1,560m) 에 도착한다. 가미고지까지는 약 25분 정도 소요.


북알프스의 초입 가미고지는 '고지대'라는 뜻으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대표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며 아름드리 낙엽송, 빙하가 녹아 흐르는 아즈사가와를 품에 안고 있다.


우리나라의 설악동과 비슷한 곳이다. 도쿄, 나고야로부터 장거리버스가 연결되고, 마쯔모토(松本), 히라유로부터 셔틀버스가 연결된다. 호텔과 산장, 야영장 등 숙박시설과 온천, 기념품점이 들어서 있다.


▲일본의 10대 고봉 모두 3100m가 넘는다.


가미고지는 모든 건물들이 나무키보다 작게 자연친화적으로 지어졌고, 야영장은 전나무 숲속에 자리 잡고 있다.



울창한 숲속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한다. 고나시타이라(小梨平)야영장에서는 가족 단위 야영객들이 산행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 정겹고 보기 좋다. 



가미고지부터 요코오산장까지는 왼쪽으로 아주사가와 하천을 끼고 삼림욕을 하듯 트레킹 한다.

▲아주사가와 하천


300미터 떨어진 갓빠바시(河童橋 하동교)에서 바라보는 북알프스의 경치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갓빠바시는 북알프스에서 흘러나오는 아즈사가와(川 )위에 놓인 출렁다리로 가미고지를 상징하는 명소라고 할 수 있다.


 ▲갓빠바시(河童橋 하동교) - 북알프스 기념품 중에는 머리가 도깨비같이 생긴 녹색의 갓빠 인형이 있다.

 

묘우진다케(明神岳 2931m)가 계속 다른 모습으로 위용을 드러내며 유혹하여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9시 묘우진(明神) 갈림길에 닿는다. 상고지에서 여기까지 거리는 3km. 묘우진이케(明神池)을 다녀오기 위해 왼쪽으로 진행한다. 묘우진바시(明神橋)를 건넌다.


▲묘우진바시(明神橋)


입구 앞에는 쉼터와 신사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일본 알프스(NIPPON ALPS)의 모든 신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300엔 관람시간 10여분 포함하여 약 30분소요.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진행한다.



10시 35분 도쿠사와산장(德澤山莊) 도착한다.  가까이에 또 다른 산장이 있어 이곳은 조용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쉬어간다.


다시 1시간 을 진행하여 요코(橫尾 횡미)산장에 도착한다.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식수를 보충하고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20분 간 휴식을 한다.



요코산장(표고 1610m)은 등산코스 분기점이다. 한 코스는 가라사와(? 고택)산장(거리 6km)을 거쳐 오쿠호다카다케(奧穗高岳)로 가는 코스로 일본인들이 많이 산행하는 코스이고, 다른 한 코스는 북알프스 야리종주 코스라 불리는 코스로 야리사와를 거쳐서 야리가다케(槍ヶ岳)로 가는 코스(거리 11km)다. 이 코스는 힘들고 위험해서 산행 경험이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하는 코스다.



왼쪽 출렁다리인 요코오바시(橫尾大橋)를 건너 가라사와(? )산장 가는 길로 30분 정도 진행하자 눈앞에 뵤부와 風岩 병풍암)가 웅장함을 자랑하며 모습을 나타낸다. 일본에서도 굴지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바위 오르막의 전당이다.


▲요코오바시(橫尾大橋)


자주초롱, 나도옥잠화 등 산중미인들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나그네의 발걸음을 더 더디게 한다.



계곡 건너 병풍암이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점점 가까워지고 멀리 오쿠호다카다케가 드디어 위용을 드러내면서 길은 조금씩 가팔라진다.


▲병품암-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규모의 큰 바위라고 한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혼다니바시(本谷橋 1780m)아래에서 점심식사 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한다. 눈이 녹아내리는 물은 얼마나 차가운지 30초를 담그고 있을 수 없다.

혼다니바시(本谷橋 1780m)

 


식수를 보충하고 약 40분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길을 이어간다. 도시락 쓰레기는 가미고지로 하산할 때까지 배낭에 넣고 다녀야한다. 일본산에는 입장료가 없으며 무분별한 표지리본, 쓰레기통도 없다.


만나는 일본인들마다 남녀노소 모두 ‘곤니찌와’ 하며 인사를 건넨다. 좁은 길에서는 상대방이 지나갈 때까지 양보하며 한쪽에 비켜서서 기다리는 산행 예절이 부럽다. 반드시 우리가 본받아야 할 문화가 아닐까.


일본인들은 단체산행객이 거의 없고 대부분 가족단위, 친구끼리 소그룹 산행을 하는데 엄청난 크기의 배낭을 메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산행에 나선 초등학생들도 자기의 키만 한 배낭을 메고 있다. 학원이다 과외다 공부에 찌른 한국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힘든 산행을 하며 가족애를 나누고 호연지기와 인내심을 기른 이들과 글로벌시대에 경쟁을 할 것 생각하니 서글프다.



숲 지대로 들어간다. 웅장한 호타카다케(穗高岳) 연봉의 위용이 눈앞에 펼쳐진다.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호흡은 더욱 거칠어지지만 눈은 더욱 즐겁다. 



길 양쪽으로 지리산에서 많이 본 지리털이풀이 정겹고 이름 모르는 들꽃들이 미소 짓는다.


숲에서 빠져 나오면 시야가 탁 트이며 전망이 좋아진다. 여기부터는 눈이 녹아 흐르는 계곡 바로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가라사와 산장의 깃발을 보면서 올라간다. 



15시 셋케이(雪 , 눈이 녹지 않은 계곡)로 들어선다. 해발 2천100m. 한 여름에 이렇게 눈이 있어 눈 위를 걷는 것은 삼복더위에 경험하는 잊지 못할 북알프스 산행의 색다른 묘미 중에 하나다.



10분 정도 셋케이를 가로지르자 작은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10분 정도 진행하여 가라사와 휘테에 도착한다.


가라사와 휘테(Hutte- 등산객을 위하여 마련된 산에 있는 오두막이나 산장. 비교적 숙박시설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것을 가리기는 독일어)


먼저 도착한 일행이 수고했다며 건네주신 생맥주(600엔)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랜다. 표고 2310m 가라사와 산장에서 호다카다케 연봉들을 바라보며 마시는 생맥주의 맛은 기가 막히다.



마치 신이 만든 거대한 철옹성을 연상시키는 마에호다카다케(前穗高岳 3090m)-오쿠호다카다케(奧穗高岳 3190m)-가라사와다케(? 岳 3110m)-기타호다카다케(北穗高岳 3106m)의 웅장함에 숨이 멎는 듯하다. 야영장에 자리 잡은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다.



까마득하게 정상을 향해 눈밭이 이어져있다. 한눈에 눈사태가 난 지역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를 한다. 요금은 1박3식(저녁, 다음날 아침, 점심 도시락)에 10000엔 정도. 숙소도 8인 1실의 다다미방에 이불과 담요까지 제공되며 비교적 물도 충분하다. 물은 손이 시리도록 차갑다. 건조실에서는 간단한 속옷을 빨래하여 말릴 수도 있고, 유료(100엔) 화장실은 깨끗하고 자발적 기부금을 받는 화장실은 약간 더럽다.



저녁 식사 시간까지는 풍광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오후 5시. 지하식당으로 내려가 예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음식은 생각보다 훨씬 맛이 있고 양도 넉넉하다.



식당 옆 기념품점에서 이곳 산장주인이 직접 그려 무료로 제공되는 산행지도는 아주 유용하다. 산장은 밤 9시면 소등한다.



7시 30분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고소증세 때문인지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밤 11시경에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 창문 커튼을 젖히니 별이 보인다. 일행들도 모두들 잠에서 깨어 있었다. 별을 구경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갔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은 보석들이 영롱한 빛을 발하며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듯하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어릴 적 보았던 은하수를 이곳에는 다시 볼 줄이야.


이번 여행에 함께하지 못한 식구들 생각이 스친다. 추위에 떠밀려 숙소로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쉽게 잠들지 못한다.



3일 :  2007년 8월 12일(일)


[산행코스] 가라사와산장-기타호다카다케-가라사와다케-호다카다케산장(8시간)



4시 30분 눈을 뜬다. 벌써 수돗가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양치질을 하며 아침을 맞는다. 30분쯤 지나자 햇빛을 받아 자신을 황금색으로 물들인 호다카다케 연봉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6시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준비를 마친 다음 정상인 오쿠호다카다케를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7시 정각 기타호다카다케를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아침 7시 산장 깃발이 올라간다


설계(雪溪)를 가로 질러 직접 호다케산장으로 오르는 길에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설계 왼쪽을 치고 올라 기타요코?(北尾根)를 거쳐 마에호다카다케로 오르는 길에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정표의 숫자는 거리 표시가 아니고 표고(해발고도) 표시


마에호다카다케와 기타호다카다케 사이의 골짜기는 가라사와카르라고 불리는 곳으로 빙하의 침식장용에 의해 밥그릇처럼 오목하게 패인 것이 특징이다. 카르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가라사와고야(2350m) 오른쪽으로 기타호다카다케 오르는 길이 나 있다.


폭포가 보이는 곳에서 길은 왼쪽으로 꺾인다. 길은 고도를 높이며 점점 거칠어지고 가팔라진다.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향해 오르는 느낌이다. 뒤돌아서서 양팔을 펼치니 호다카다케 연봉들이 품안에 다 들어온다.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없다.


너덜길을 오르면서 뒤돌아보자 멀리 중앙알프스에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富士山 3776m)과 제2위 고봉인 기타다케(北岳 3193m)까지 시야에 빨려 들어온다. 물결치는 산들을 보노라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바위에 페인트로 동그라미와 화살표를 표시해 놓아 안전한 길로 안내한다. 꼭 필요한 곳에만 쇠사슬과 철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 오른쪽  바로 아래 기타호다카고야(北穗高小屋-산장)가 눈에 들어오고 뜨거운 햇빛은 그대로 온몸에 작렬한다.  

 


오른쪽 백마악능선이 시선을 사로잡고 어젯밤 묵었던 가라사와 산장도 멀리 장난감처럼 아스라이 보인다.


기타호야영장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갈림길이다. 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약 10분 정도 오르자 기타호다카다케(北穗高岳 3106m)정상에 선다. 기타호다카다케는 눈물 없이 오를 수 없다는 뜻으로 ‘히다나미(히다산맥의 눈물)’라 불린다.



올라오면서 그토록 찾던 야리가다케(槍ヶ岳 3180m)의 뾰족한 창끝이 불쑥 눈앞에 나타난다. 야리가다케는 일본 제5위의 고봉으로 창끝과 같은 날카로운 봉우리를 가지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일본의 마터호른이라고도 불린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웅장한 다테야마 연봉과 북알프스의 산군(山群)은 절로 감탄사를 토하게한다. 짧은 필설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장관이다.


 


가시거리가 200km에 육박하여 나가노 일대 고봉들뿐만 아니라 멀리 후지산 그리고 남알프스와 중앙 알프스의 연봉들도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표지목과 야리가다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바로 아래 기타호다카고야(北穗高小屋 3100m) 으로 내려가서 식탁에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기타호다카고야는 기타호 절벽위에 세워진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장으로 테라스에서 보는 대키렛토(大切戶)와 야리의 전망은 압권이다.



식사가 끝나고 동행한 권원장님이 후식으로 커피(400엔)와 생맥주(800엔)까지 사 주어 3100미터 산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호사를 누리며 1시간 동안 여유로운 휴식을 취한다.  이곳은 식수 1리터를 보충하는데 200엔이다. 0.75리터 식수통을 주자 50엔을 거스름돈으로 내준다. 일본인들은 정직함이 몸에 배어 있는 듯하다.


▲차 한잔의 여유 - 인생은 돈 있는 자만 부자가 아니라 즐기는 자도 부자다. 물론 돈 많은 것도 부자이지만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도 시간부자인 것이다.

 

지식은 도시에서 배울 수 있지만 그걸 담는 그릇은 자연에서 배운다.  사람들은 자연이라 부른다. 스스로 자(自) 그럴 연(然), 스스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천연계(天然界)라 부른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다.


기타호다카다케에서 가라사와다케를 거쳐 호다카다케 산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거리는 1.6km 이지만 급경사의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암장과 암능으로  족히 3시간이나 걸리는 난코스다. 그러나 마운틴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북알프스 종주의 백미 구간이다.

 ▲가사가다케(笠ヶ岳  2898m ; 가장 높은 봉우리)

 


양옆은 낭떠러지고 경사가 가파르다. 칼날 능선의 릿지를 내려서서 돌고 다시 올라서기를 반복한다. 때로는 쇠사슬에 의지하여 때로는 철사다리를 네발로 기어오른다.



곳곳에서 하수오, 돌양지꽃, 메발톱꽃 등 작고 앙증맞은 산중 미인들이  무리지어 눈을 즐겁게 하며 나그네들의 지친 발걸음을 격려한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하늘을 향해 불쑥 솟구친 가라사와다케 정상에는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손흔들며 반긴다.


드디어 가라사와다케((?澤岳 3110m)정상에 선다. 코앞에는 일본 3위의 고봉 오쿠호다카다케(3190m)와 니시호다카다케(西穗高岳 2900m)가 당당함을 뽐내며 위용을 자랑한다.

호다카연봉 중 제일 남쪽에 있는 막내 니시호다카다케(西穗高岳  2908m).



밑으로 호다카다케 산장(穗高岳山莊)이 보인다. 오쿠호다카다케와 가라사와다케 사이의 안부에 위치한 호다카다케 산장은 지리산의 장터목산장을 연상시킨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야영객과 휴식을 취하는 산장 투숙객들로 붐빈다.



10분 정도만 내려서면 되기 때문에 따가운 햇살에 온몸을 맡기고 북알프스의 기운을 받아들이며 한껏 여유를 부린다.


15시 정각 호다카다케산장(2990m)에 도착하여 배정받은 숙소에 여정을 푼다. 이 산장은 지은 지 이미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다다미방에 이불과 담요를 제공하는데 다다미 한 장에 두 명이 배정된다.


세면장에서 얼굴과 발을 씻고 따끈한 한방차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숙박 손님한테는 식수와 뜨거운 물이 무료로 제공된다. 맥주 한 캔에 600~800엔, 각종 기념품과 북알프스 지도, DVD 등을 판매한다. 건조실이 있어서 젖은 옷을 말릴 수가 있다. 기후현의 한 의대에서 운영하는 간단한 진료시설도 있다.



화장실 문에는 칸칸마다 에베레스트, K2 등 히말라야의 고봉들의 이름을 쓰인 명패가 붙어 있어 눈길을 끈다.


산장 바로 아래에는 넓은 설원이 펼쳐지고 그 끝에 어젯밤 묵었던 가라사와 산장이 자리 잡고 있다.



1시간 정도 지나서 맨 후미에 진행하던 전회장님까지 무사히 산장에 도착하고 오후 5시 40분부터 저녁식사가 제공된다.



6시 20분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해넘이를 준비하며 요동치는 운해가 장관이다. 니시호다카다케를 휘감으며 피어오르는 구름이 온갖 형상을 만들며 쇼를 한다.

 

드디어 해넘이가 시작된다. 산장에서 보는 일몰의 정경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장관이다. 이 순간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장엄한 대자연의 드라마에 30분간 황홀경에 빠져 있다가 정신을 차리자 추위가 느껴진다.


 


밤 9시 소등이 이루어지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고소 때문인지 아니면 낮에 느낀 마운틴오르가즘 때문인지 쉽게 잠을 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잠이 들었지만 더위에 잠이 깨어 복도로 나가 잠을 청한다.


 


4일 :  2007년 8월 13일(월)

[산행코스] 호다케산장-오쿠호다카다케-기미히라-마헤오다카다케-다케사와 산장-기미고지(8시간소요)-하쿠바-산에이산장


새벽 4시 오쿠호다카다케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서두르는 산행객들의 부스럭대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4시 30분 점등으로 모닝콜을 한다. 북알프스 정상에 등정하는 날이 밝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벌써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붉은 기운이 하늘을 가로지른다. 저 멀리 동쪽 여명으로 아사마야마(淺間山 2404m)와 다테시나야마(蓼科山 2530m) 등 나가노현의 2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실루엣으로 비친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내려다본다.  하늘이 열리기를 말없이 기다리는 순간, 불덩어리가 솟아오른다. 순간이다. 모두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아침식사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순서대로 제공한다. 식사를 마치고 6시 정각 정상을 향해 산장을 출발한다. 돌들이 겹겹이 쌓인 퇴석지대와 가파른 암벽지대를 오른다.



산장을 출발한지 50분. 오쿠호다카다케( ?高岳)정상에 도착한다. 북알프스의 최고봉이며 일본에서 3번째로 높은 봉이다. 정상에는 불단이 안치된 제단이 있다.



오쿠호타카다케의 정상에 서면 북쪽의 구릉선 위로 야리가타케(槍ヶ岳)의 날카로운 봉우리가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니시호타카(西?高)와 최근까지 활동하며 연기를 내뿜었다던 일본알프스 유일의 활화산 야케다케(燒岳 2455m)가 바라다 보인다.


▲ 정상에서 본 남쪽조망.

남쪽으로 이어지는 북알프스 주능선. 왼쪽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일본에서 화산으로는 2번째 높이의 온다케산(御獄山 3067m)이고 그 앞이 북알프스 최남단 노리쿠라다케(乘鞍岳 3026m).


이곳에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니시호다카다케로 이어지는 길이고 직진하면 마에호다카다케를 올랐다가 가미고지로 하산하게 된다.


니시호다카다케로 가는 길에 있는 암봉 '쟝다름'(gendarme 3163m). 올라가는 길은 뒤쪽으로 나있다고 한다.  쟝다름은 호위병 혹은 높은 탑처럼 생긴 산봉우리를 뜻하는 프랑스어.


마에호다카 안부에서 기미코히라 갈림길까지는 퇴석지대의 사면을 완만하게 횡단한다. 이 길은 개척한 이를 기념하여 ‘쥬타로 신도(重太郞新道)’로 불린다. 오쿠호다카다케에서 마에호다카다케로 이어지는 긴 능선은 ‘두리오네’라 불린다. 마에호다카다케 안부부터는 퇴석과 암석지대로 가파르고 위험한 내리막길이다.



산허리를 돌아 기미코히라(紀美子平 2920m)에 닿는다. 배낭을 벗어놓고 빈 몸으로 마에호다카다케(前穗高岳 3090m) 정상을 오른다. 오르는 데 약 20분소요. 정상은 매우 넓다. 조망은 일망무제! 여태껏 지나온 능선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일본알프스 유일의 활화산 야케다케(燒岳  2455m)



정상에서면 그림 같은 조망이 펼쳐진다. 아득히 멀고 넓어서 끝이 없다.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際). 사방 어느곳도 막힘없는 시원한 조망이 어느 곳에 시선을 두어야 할 지 모르게 한다.


다시 기미코히라로 내려와 다케사와(岳 ) 산장을 향해 내려선다. 가파르고 위험한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11시 30분 다케사와(岳 ) 산장에 도착한다. 예전에 조용하고 아늑한 산장이 있었던 곳인데 눈사태로 없어지고 지금은 매점만 운영되고 있다. 시원한 물로 갈증부터 해결하고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 식사를 한 후 식수(1리터 100엔)를 보충한다. 가미고지를 향해 여유로운 걸음을 옮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빙퇴석 하천은 겨울에 수십 미터의 눈으로 덮이는 지역으로 때로는 7월 중순까지도 눈 때문에 등산을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편안한 내림을 쉬엄쉬엄 쉬어간다.



천연에어컨이라 할 수 있는 풍혈을 지나 앞장서던 분이 뱀을 보고 소스라치며 놀란다.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로 내려오다 보면 자연친화적이며 경제적인 목도가 깔린 산책길이 이어진다. 다케사와 산장에서 2시간이면 갓빠바시에 도착한다.



갓빠바시( 河童橋 )에 서면 호다카다케 연봉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잘가라 다시오라’ 인사한다. 가미고지에 도착하자 먼저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던 선두 일행이 시원한 아사히 캔맥주를 건네며 박수를 보낸다.



지금은 일본의 명절인 오봉(お盆)이라는 연휴 기간(양력 8월 13일-8월 16일)이어서 가미고지는 향락객들로 넘쳐난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긴 행렬은 2시간 가까이 기다린 후에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다.



히라유에서 첫날 숙소에 맡겼던 짐을 찾고 히라유 온천에서 1시간 30분 동안 온천욕을 즐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탕에 때처럼 떠 보이는 것은 유노하나로 유황 성분이라고 한다. 탕 속에서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까지도 수건으로 중요부분을 가린다.



마쓰모토(松本)를 지나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長野) 하쿠바(白馬)로 이동한다. 약 2시간소요.



한국인이 경영하는 다테야마(立山)산장 이라는 한국전통요리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안주삼아 일본 북알프스 산행을 무사히 끝낸 것을 자축하는 건배를 한다.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산에이(SANEI)산장에서 마지막 날 여장을 푼다.  주로 스키시즌인 겨울철에 운영하는 곳이라서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후텁지근하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자정이 다 되어서 잠을 청한다.

 

5일 :  2007년 8월 14일(화)

 

하쿠바(白馬)-나고야(名古)-TOKI 플리미엄 아울렛 매장-나고야-인천-대전


5시 30분 모닝콜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한다. 아침 햇빛을 받아 빛나는 백마악 능선이 신록과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엽서그림을 그려낸다.


카메라를 챙겨 산책을 나선다.



6시 30분 아침식사를 하고 7시 30분 산장 출발하여 나고야(名古명고옥)로 향한다.


프로 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연고지로 잘 알려진 나고야는 17세기 초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나고야 성을 축조한 후, 아홉 번째 아들을 성주로 봉한 뒤 거성(居城)을 중심으로 발달한 인구 200만 명의 항만 도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광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의 가까운 나라 일본이지만 경치와 풍경들은 이국적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아름다운 자연이다.



일본사람들은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에 고층아파트가 거의 없다. 모두 아기자기하게 지어진 단독주택들이다. 곳곳에 묘지들도 보인다.


중앙도를 달린다. 일본의 고속도로는 오토바이 통행이 가능하다. 2시간 정도 달려 휴게소에서 20분간 정차한다. 어느 분이 사과와 옥수수를 사서 하나씩 나누어 주어 입을 즐겁게 해 준다.



다시 1시간 30분을 더 진행하여 고마끼(小牧)톨게이를 빠져나와 10분 정도 진행하여 도착한 곳은 일본식 뷔페식당 에도니(江戶一) 太郞 고마끼점이다.



점심은 평일에 1050엔, 토 일요일은 1480엔  저녁은 모두 1980엔이다. 식당 입구에 손을 씻는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다.


각종육류와 해물을 직접 테이블에서 불판에 구워 먹을 수 있으며 다양한 회초밥, 튀김류, 면류, 과일, 조각케잌, 푸딩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시간제한(90분)이 있지만 시간은 넉넉하다.



 



 



 



 



 



 



 



 


 


오봉(お盆)이라는 연휴 기간이어서 시내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나고야성 관광은 취소하고 아울렛매장으로 향한다. TOKI 플리미엄 아울렛 매장에는 120개의 점포가 있다고 한다.


지다반도도로(知多半島道路)를 타고 나고야 중부 국제공항으로 향한다. 2005년 2월 개항한 츄부국제공항은 나고야에서 남쪽으로 약 35킬로미터 떨어진 아이치현(愛知縣) 도코나메시(常滑市) 앞바다의 인공 섬에 세워진 일본 최초의 민간 운영 공항이라고 한다.



이제 모든 일정이 끝나고 귀국하는 일만 남았다. 4박 5일의 시간이 금방 흘렀다.



 



 



 









 



 



 



 


 

이제 다시 활력을 얻어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난 머지않아 또 다시 일탈을 꿈꿀 것이다.


항상 내 삶의 동기를 끊임없이 부여해서 항상 변화할 수 있고, 내 가슴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낭만이 숨 쉴 수 있도록 늘 노력할 것이다.


-- 이상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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