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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

북한산 염초봉 암벽코스

북한산 염초봉

 머리글

로프도 없다, 안전벨트도 없다" 복장은 하나같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암벽을 줄지어 오르고 있다, 언 듯 개미 때가 줄지어 오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위에 오르는 사람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밑에서 따라 오르는 사람들은 어부지리로 줄지어 주루룩 떨어질 것만 같은 위험천만한 광경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겁을 먹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는 듯 하다.
이 광경은 북한산 자락 염초봉 리지 암벽의 광경이다.
왜 이렇게, 추락에 아무런 대비 없이 위험한 산행을 할까?, 생각을 해보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염초봉 전경

 

이날도 여자 한 명이 이곳에서 추락해서 두 팔이 부러지고 간신히 목숨만을 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하다 못해 보조로프라도 가지고 정상적인 등반을 했다면 극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북한산은 서울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심장역할을 하는 모산이라고 할 수 있다.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많아 절경을 이루는 산이다. 특히 암벽등반가들은 인수봉, 노적봉 등 암벽등반 대상지가 많아 암벽등반을 즐기고 있다.

또한 만경대리지, 숨은벽리지, 원효리지, 염초봉리지 등 암릉으로 이루어진 리지들이 많아 휴일이면 수천명의 사람들이 리지등반을 즐기고 있다.
작년에 북한산에서 등산중 사고자가 260여명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1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듯 대부분 사망자는 리지에서 잃어난다는 통계가 나왔다
일반등산, 리지등반, 암벽등반 등 여러 가지의 산행이 있겠지만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산행을 해야 할 것이다.
북한산 원효봉과 염초봉에 암벽등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원효봉과 염초봉에 암벽루트를 개척한 설인산악회 회원인 박원철, 이훈, 이항우, 성하영씨와 김용기등산학교 이애숙, 국윤경, 김홍례강사, 이춘환씨 등이 같이 염초봉을 찾았다.
원효봉에서도 암벽등반을 할 수 있다는 정보에 원효봉을 찾았지만 암벽등반 대상지로는 가치가 없었다. 원효봉을 올라가는 초입 넓은 슬랩에 바위산악회에서 개척을 했다는 루트가 있지만 볼트가 노후되었고, 보수를 한다면 초보자 교육장으로서는 적합할 것 같다.
슬랩을 거쳐 리지의 길목에 몇군대 급경사의 짧은 암벽에 한 두개씩의 암벽루트가 있지만 대중성이 없는 것 같다.
염초봉은 구파발 방향으로 올라가 상운사 뒤편의 암벽이다. 염초봉에서 바라보는 도봉산과 만경대, 노적봉 백운대 남서벽 등 양쪽으로 펼쳐지는 북한산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염초봉은 1960년대부터 개척이 시작되어 암벽등반을 했었지만 예전에 개척된 루트들을 크랙라인을 따라가는 루트들이 대부분이였으며 당시 설치했던 하켄 등은 확보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사실상 암벽루트로서는 가치가 없다.
염초봉이 또다시 새로운 루트가 개척된 것은 1986년 3월부터 설인산악회(회장, 이훈)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개척이 되었다.

설인산악회는 김준태, 김병훈, 오범석, 이 훈, 김형국, 김춘일, 박경근 등 7명이 모여서 1986년 산악회를 창립했으며 암벽빙벽등반을 전문으로 하는 산악회다.
1980년대 중반에 국내에는 자유등반의 열풍이 확산 될 무렵이기도 하다. 때를 즈음하여 적당한 암장을 물색하던 중 설인산악회 이훈씨가 자주 찾았던 염초봉과 원효봉 곳곳에 루트를 개척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개척에 들어갔다.
설인산악회는 당시에 반달A,B 등 막내길, 동굴, 여행길 등을 개척했으며 그후 계속해서 개척을 하여 지금은 좌측부터 현아길(5.10a), 산길(??), 동굴(5,11c-d), 우진길(??), 석탑길(5.10a∼b), (??)석운산악회, 여행길(5.10c), 반달B(5.10a)(??)로얄산악회, (??)로얄산악회, 반달A(5.9), 막내길(5.10a), 설변길(5.10a), (??)석운산악회 등 총 14개의 루트가 개척되어있다.
사실상 이러한 루트들이 개척이 된 것은 20년 가까이 되지만 인수봉에 가려 찾는이가 별로 없다.
하지만 붐비는 인수봉을 피해 하루쯤 한적한 염초봉을 찾는다면 새로운 감각과 또다른 시각에서 느낄 수 있는 염초봉만의 특성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암벽등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염초봉

염초봉은 클라이머들보다 북한산의 리지등반을 하는 일반 등산객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염초봉은 원효봉과 염초봉을 거쳐 백운대 정상으로 이어지는 중간의 암봉이 염초봉이다.
산행기점은 구파발에서 출발해서 원효리지를 거쳐 염초봉을 지나 백운대로 이어지는데 이곳 염초 리지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뛰어나 리지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염초봉은 북한산 백운대를 기점으로 남서벽은 하고 있다. 높이가 60여m, 폭이 100여m쯤 된다. 암질은 인수봉과 같은 화강암을 하고 있으며 완경사에서 수직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사를 하고 있으며 크랙, 슬랩, 페이스, 오버행 등을 갖추고 있다.
루트는 총 14개의 루트가 개척되어있으며 1피치에서 제3피치까지 이어지는 루트도 있다.
암장을 바라볼 때 좌측의 오버행 부분은 최근에 자유등반을 할 수 있도록 한 피치의 5개 루트가 개척되어있어 정상까지 루트등반을 끝내고 내려와 짧은 피치에서 자유등반을 즐긴다면 재미있는 등반이 될 것이다.

염초봉 동굴을 오르고 있는 이애숙씨


등반은 마치고 60m, 두동으로 한번에 하강이 가능하지만 암벽정상부분이 완경사로서 로프가 회수할 때 당겨지지 않음으로 되도록 두 번의 하강으로 내려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장비는 퀵드로우 10개, 프렌드 1조, 로프 2동이 필요하다. 암장 밑으로 텐트 두동을 칠 수 있을 정도의 공터가 있으며 식수는 암장에서 약수암 방향(암장을 바라보면서 우측방향)으로 약5분 정도 내려가면 구할 수 있다.

 루트소개

동굴길(5.11C) 루트길이 약15m, 한 피치의 자유등반 루트다.
총 4개의 볼트가 박혀있는 짧은 오버행루트다. 손가락 힘과 유연성, 지구력 등이 요구되며 마지막 볼트를 걸고 나서 크럭스다.

여행길(5.10c)루트길이 약80m, 퀵드로우 8개, 프렌드 1조가 필요하다.
암장의 좌측으로 이어지는 크랙을 따라가가 곳바로 올라가는 루트다. 제1피치의 슬랩을 통과 한 후 쉽게 갈 수 있는 가로크랙을 지나 쌍볼트에서 확보한다.
제2피치는 슬랩을 곳바로 올라 수직으로 이어지는 크랙을 따라간다. 프렌드를 설치해야하며 중급자 정도면 무난히 오를 수 있는 쉬운 크랙이다.

반달B(5.10a) 루트길이 약75m, 총2피치로 구분되며 퀵드로우 10개, 프렌드 1조가 필요하다.
제1피치는 슬랩으로 시작된다. 경사가 심한 편이다. 4번째 볼트에서는 과감한 동작이 요구된다. 슬랩이 끝나면 P톤 3개가 주루룩 박혀있으며 이곳에서 확보한다. 제2피치는 좌측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여 크랙을 따라 직상을 한다. 크랙 중간쯤 가면 크랙이 우측으로 반달처럼 휘어지는데 우측으로 가면 반달A,고 곳바로 올라가면 반달B,길이다.

염초봉 취재를 마치고 설인산악회 회원들과 김용기등산학교 강사진

염초봉을 등반하고 있는 취재진

크랙은 양호한 편으로 발재밍이 이루어지며 재밍과 레이백을 적당히 응용하면서 오르면 된다.
크랙이 끝나고 슬랩으,로 이어지면 정상에는 쌍볼트가 있다.

반달A(5.9), 루트길이 약 85m, 총 2피치로 구분되며 퀵드로우 8개, 프렌드 1조가 필요하다.
암장 밑의 공터에서 곳바로 미세한 크랙을 따라 올라가는 루트다. 제1피치, 2피치 모두 크랙라인을 따라가지만 제1피치는 손가락이 잘 들어가지 않는 미세한 크랙이다. 슬랩을 이용하여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쉽게 갈 수 있으며 P톤 3개가 박혀있는 곳에서 피치를 끊고 제2피치는 좌측 소나무 있는 곳을 통과하여 곳바로 올라 우측으로 활같이 구부러진 크랙을 따라 가다 크랙을 넘어 곳바로 슬랩으로 올라가거나 완전히 크랙을 트레버스 하여 끝 부분에서 슬랩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

막내길(5.10), 길이 약80m, 제3피치, 퀵드로우 8개, 프렌드 1조가 필요하다.

반달A길 우측으로 약5m 쯤 이동해서 시작된다. 경사가 가파르고 비교적 고도감을 느끼는 슬랩이다. 2개의 볼트를 지나고 조금만 오르면 쌍볼트가 있다. 제2피치는 우향으로 10여m 트레버스하여 크랙으로 진입한다. 크랙에 확보물을 설치한다면 로프 유통을 고려해야 하며 크랙 끝나는 지점에 하켄이 있다. 하켄을 지나 3시 방향으로 가면 볼트가 나오며 우측으로 조금 이동하면 오버행 밑의 쌍볼트 확보지점이 나온다.

제3피치는 오버행 턱부분의 볼트를 통과하는 것이 크럭스이며 이곳을 돌파하면 완경사의 슬랩으로 이어진다.

 찾아가는길

 

염초봉은 북한산 구파발 산행 기점에서 시작된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 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156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에서 내려 북한산성 매표소를 거쳐 상운사 방향으로 간다.
시내버스를 이용한다면 서울역, 불광동, 연신내, 구파발을 지나가는 156번 일반 시내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려 북한산성매표소로 간다.
시외버스는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의정부행 시외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의정부를 거쳐 송추를 지나서 북한산성 입구로 가거나 독립문, 불광동, 구파발을 거쳐 송추 방향으로 가다가 북한산성매표소(1300원)로 간다.
매표소에서 염초봉까지 걸어서 갈려면 약1시간 40분쯤 걸린다. 따라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매표소에서 보리사(암자)부근의 유원지상가까지 통행하는 12인승 미니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 차량은 상가를 운영하는 상가의 차량인데 올라가는 등산객을 데려다 준다. 다만 하산을 할 때 이곳에서 막걸리와 파전을 팔아주면 내려 갈 때도 역시 매표소까지 무료로 태워다 준다.
보리사에서 상운사까지 가면 상운사 뒤편으로 염초봉이 훤이 보이며 상원사를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염초봉리지를 향해 올라간다. 이곳 능선은 원효봉과 염초봉 사이의 능선이 되며 이곳에서 염초봉 리지를 따라 300여m 올라가다 우측으로 50여m 이동하면 염초봉 하단부 암장이다.
보리사에서 염초봉은 약1시간 소요된다. 식수는 상운사에서 구할 수 있다.

자료협조:설인산악회
동행취재:김용기등산학교, 이애숙,김홍례,이훈씨 외
글 사진:김용기 김용기등산학교 교장


 루트 개요 표


                      북한산 염초봉 암장 개요
번호 루트이름 난이도 루트길이 (m) 피치구분 바위형태 개척자
1 현아길
5.10a~b
18 제1피치 페이스,오버행 설인산악회
1986~2003년
2 산길
미등 18 제1피치 페이스,오버행
3 동굴
55.11c~d 15 제1피치 오버행
4 우진길
미등 19 제1피치 오버행
5 석탑길
5.10a~b 15 제1피치 페이스,오버행
6 ??
5.9 25 제1피치 크랙 석운산악회
  35 제2피치 페이스,오버행
7 여행길
5.10c 40 제1피치 슬랩,크랙 설인산악회
5.9 40 제2피치 크랙
8 반달B
5.10a 30 제1피치 슬랩
5.9 35 제2피치 크랙
9 ??
5.11a 25 제1피치 슬랩 로얄산악회
5.10a 20 제2피치 슬랩
5.9 20 제3피치 슬랩
10 ??
5.10a 25 제1피치 슬랩
5.9 40 제2피치 슬랩/위루트와 합쳐짐
11 반달A
5.8 30 제1피치 슬랩,크랙 설인산악회
5.6 35 제2피치 슬랩,크랙
12 막내길
5.10a 20 제1피치 슬랩
5.10a 30 제2피치 슬랩,크랙
  20 4제3피치 오버행,슬랩
13 설변길
5.10a 30 제1피치 슬랩
5.10a 40 제2피치 슬랩,오버행
14 ??
  30 제1피치 슬랩 석운산악회
5.10a 40 제2피치 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