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버너 고르는법 사용법 주의사항 Gas Stove 안정성은 호스형이, 경량성은 일체형이 뛰어나 | ||||||||||
10여 년 전만해도 가스버너는 보조용이나 간이용으로 취급되던 물건이다. 아무래도 야외에서 취사가 많았던 그 시절에는 가스버너 보다는 석유버너나 휘발유버너가 효율적이고 쓰임새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가 역전됐다.
가스통 일체형 VS 호스형 시중의 판매중인 휴대용 가스버너는 연료통의 결합 형태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가스통과 본체를 직접 결합한 일체형 가스버너는 부피가 작고 가벼워 특히 등산용으로 인기가 높다. 본체와 가스통이 긴 호스로 연결된 호스형 가스버너는 일체형에 비해 부피는 크지만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 나오고 있는 호스형 제품은 다리를 접도록 설계해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추세다. 일체형 제품의 특징은 전술한 대로 아주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가스통에서 노즐과 헤드로 연결되는 연료의 이동 거리가 짧아 구조가 단순하며 그만큼 적은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등산장비를 개발할 때 중요시 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일체형 가스버너는 등산용으로 가장 적합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접었을 때 한 주먹에 들어가는 크기에 무게가 100g도 안 되는 가스버너도 나왔다. 티타늄 재질의 스노피크 기가파워스토브 GST-100 모델은 74g에 불과하다. kg 단위로 무게를 재는 석유버너와 비교하면 정말 새털 같은 무게다. 하지만 작은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선 지지하는 다리 역시 작은 반면 무게 중심이 높아 안정감이 떨어진다. 특히 야외의 고르지 못한 지형에서 사용할 때 무거운 코펠을 올려놓으면 약간의 충격에도 넘어질 위험이 크다. 일체형은 버너 헤드에 바짝 붙어 있는 불꽃의 조절장치의 조작도 어렵다. 특히 조절장치가 너무 작을 경우 불꽃을 조절하다가 음식을 쏟아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또 최고화력으로 장시간 사용할 경우 헤드의 열기가 본체를 타고 가스통으로 전달돼 연결부를 녹이거나 과열되기 쉽다.
일체형과 호스형 가스버너는 이처럼 상반된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어떤 것이 전적으로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자신의 산행스타일에 맞는 용도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두대간 종주나 고산등반과 같이 중량에 신경을 써야하거나 가볍게 차를 끓이는 용도로 사용할 때는 일체형이 좋고, 오토캠핑과 같이 큰 코펠을 이용하거나 취사량이 많을 때는 호스형이 유리하다. 가스통이 분리되어 있는 호스형은 일체형에 비해 겨울에 유리한 점도 있다. 미지근하게 데워진 물에 가스통을 담가두면 여름철에 버금가는 화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스통을 불에 직접 가열하는 것은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다. 버너 헤드의 형태 가스버너를 선택할 때 헤드의 크기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가스버너의 헤드(불꽃이 나오는 구멍) 형태는 대체적으로 넓은 편이다. 화력으로 따지자면 화구(火口)가 좁아 로켓 추진기관처럼 생긴 것이 더 뛰어날 수 있겠지만, 밥을 지어먹는 우리네 식 습관에는 불꽃이 넓게 퍼지는 화구 형태가 적당하다. 불꽃이 집중되는 스타일은 단시간에 물을 끓이는 데는 요긴하지만, 밥을 하면 집중적으로 한 곳만 열을 많이 받아 타거나 설익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부피에 대한 부담이 적은 호스형 가스버너는 헤드의 크기에 구애를 덜 받는 편이다. 헤드가 작은 것은 접었을 때의 부피를 생각한 모델이고, 크고 넓은 헤드의 버너는 안정성이 높고 불꽃의 조절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헤드가 넓은 호스형 가스버너는 밥을 짓기도 좋고 여럿이 모여 앉아 고기를 구워 먹을 때도 편리하다. 점화장치 & 다리 시스템 가스버너는 휘발유나 석유버너와 달리 자동점화장치가 달려 있어 성냥이나 라이터 없이도 손쉽게 불을 붙일 수 있다. 가스버너가 인기 있는 이유 가운데 이러한 편이성도 한 몫 한다. 하지만 이런 편의성을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압전소자(壓電素子) 점화기는 물에 젖으면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생각보다 고장도 잦다. 초소형 제품의 경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 압전소자를 떼어낸 것도 있다. 따라서 가스버너를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성냥이나 라이터를 비상용으로 챙겨둬야 한다.
가스버너의 다리접이 시스템도 구입시 잘 살펴보아야할 부분이다. 너무 복잡하거나 꺾이는 부분이 많은 것은 고장이 나기 쉽고, 회전부나 걸쇠 등이 조잡한 것은 사용시 안정감을 저해한다. 최대한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수납이 가능한 제품을 선택해야 오랫동안 사용해도 별탈이 없다. 다리 자체가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제품도 있으나, 너무 많은 기능을 동시에 갖춘 것일수록 잔고장과 성능저하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다. 자신의 용도에 적합한 간결한 스타일의 제품을 고르면 크게 후회가 없다. 취급시 주의할 점 가스버너는 고압의 액화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취급상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인화성이 강한 부탄이나 프로판 가스가 누출되면 폭발의 위험성이 있다. 가급적 텐트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하지 말고, 가스통을 교환할 때도 불씨나 화기에서 멀리 떨어진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선택한다. 보관할 때도 역시 열기와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 되는 곳을 고른다. 가스가 새어나오는 버너를 텐트 안에 둔 채 잠을 청하다가 질식사한 경우가 적지 않다. 여름철 차량 내부에 가스통을 방치하는 것도 대단히 위험하다.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의 실내 온도는 70~90도까지 상승한다. 이 온도면 가스통은 폭발하게 된다. 어떤 장비나 마찬가지지만 가스버너도 관리 여부에 따라 수명이 크게 좌우된다. 비에 젖거나 음식물 등에 오염되면 깨끗이 닦고 말려 녹이 스는 것을 막고, 노즐이 막히면 교체하거나 전용 핀을 이용해 뚫는다. 가스가 새는 것을 방지하는 고무패킹의 상태도 수시로 점검해 파손이나 삭았을 경우엔 즉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가스버너나 가스통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가스안전공사의 ‘검사필’이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마크는 국내 공인 검사기관의 안전검사를 통과한 제품에만 부여되기 때문에 믿고 사용해도 좋다. 아무리 좋은 가스버너라 해도 이 마크 없이 사용하면 현행법상 불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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