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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거리종주산행(50km이상)

강남 10산 종주산행

1. 산행일 : 2007년 2월 23일~24일(금~토)


 2. 날씨 : 맑음(바람조금)


 3. 산행지 : 검단산-용마산-청량산(남한산성)-검단산-영장산-불곡산-광교산-백운산-바라산-청계산


 4. 산행코스
하남시 에니메이션 고교-검단산-고추봉-용마산-엄미리-남한산성-북문-서문-남문-검단산-검단약수터-

왕기봉-이배재고개-갈마치고개-영장산-태재고개-불곡산-골안사-오리역-광교산-백운산-바라산-하오고개-구사봉-이수봉-망경대-매봉-청계산옛골


 5. 산행인원 : 총 4명
Hello dani(이수현)/삼백억의사나이(조경호)/강정태

보람(박보람) : 태재고개에서 합류하여 불곡산, 광교산 산행 후 하산


 6. 시간대별 일정
23일

1구간

22:12 검단산입구

13:16 오리역

2구간

13:52 광교산 들머리 (삼성 지 4차 아파트 앞)

24:00 청계산(국사봉-이수봉-매봉) 옛골로 하산


 7. 소요시간 : 약 26시간


 8. 벙개장 : Hello Dani(이수현)


 9.소감

원래는 강남 10산(광교산-관악산)이었지만, 다니형이 16산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구,

나 또한 강남10산은 올해 개인적으로 두번 나누어서 가본 관계로 새로운 코스로 가고 싶고,

강정태 역시 동의하여 강남16산으로 변경하여 진행된 산행이었다.


개인적으로 강남16산을 꼭 완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강북(불수사도북)은 수차례 가보았구,

나름대루 돌산에 대한 적응도 되고 해서 흙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싶어서.

연습용으로 강남산을 자주 가다.

주변에서 강남16산에 한이 맺힌 분들이 있기에,

이번 기회에 끝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진행하게되었다.


[제1구간]검단산~오리역

처음 검단산에서 남한산성까지는 예산시간보다 빨리 진행되었다.

다들 기운이 넘쳐 났다.

남한산성부터 졸음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일행들이 에스자를 그리면서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조금 시간이 지체된듯 싶다.

해가 뜨자 일행들이 졸음도 없어지고,

다시 기운을 차려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태재고개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보람님이 합류하셨다.

보람님 덕분에 분위기도 더 살아나고, 일행들이 더 기운을 차리는 듯 했다.


[제2구간]오리역~ 하오고개

이 구간은 고통의 구간인듯 했다.

다니형이 근육에 이상이 생겼고,

백수왕은 무릎에 통증이 재발했다.

광교산 정상에서 많이 쉬기는 했지만,

하오고개까지 힘든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동행해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제3구간] 하오고개에서 청계산 옛골

하오고개에서 다니형이 부상에 대한 고통이 극에 달한 듯 했다.

다니형이 하산이 결정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체,

백수왕님하고 둘이서 국사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국사봉 중턱에서 백수왕이 발에 이상이 발생하여,

백수왕도 하산을 결정했다.


망경대까지 천천히 안쉬고 한번에 도착했다.

망경대에서 행동식과 물을 마시고,

서울 시내에 야경을 감상하면서 단전호흡을 하면서 20분간 휴식을 취했다.

망경대 부분은 얼어서 결빙 구간이었다.

아이젠이 없는 관계로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조심하면서 하산했다.

매봉을 지나 옛골로 하산했다.

현재시간 24:00 산행시간 26시간,

산행출발 전에 30분간 제외한다면,

수면 안한지 40시간.


스트레칭 해주고 건강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근육통 없음,

무릎에는 조금의 통증이 있지만 진행하는데는 이상없음,

졸음은 없음.

행동식 삼각김밥 4개, datrex 6개, 물 1L, 파워젤 3개, 육포 많이... 충분함.


도로를 지나 자판기 근처에서 커피를 하나 뽑아 먹었다.

그때 40대 중반의 취객을 만났다.

상가는 모두 문을 닫은 시간이고, 술에 넘 많이 취한 듯 싶었다.

날씨도 추운데, 저러다 사람 잡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목욕탕이나 모텔을 찾아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강남 16산보다 중요한게 사람의 안전이라고 생각했다.


택시를 잡아 양재역으로 이동하고 하차했다.

취객이 정신이 든것 같았다.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저보고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

내일 계좌로 이체해 준다는 것이다.

돈을 더 주면 혹시 그돈으로 술을 더 마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돈 안주셔도 되니, 만원짜리 하나 주고 목욕탕까지 동행했다.


옛골로 돌아 갈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시간도 너무 지체되었고,

혼자 산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싶어,

택시를 잡아 귀가 했습니다.


강남16산에 대한 의견,

올해들어 나누어서 한바퀴를 돌아 본듯하다.

전구간 크게 힘든 구간은 없는듯 하다.

관악산을 제외하곤 다들 흙산이고 완만하다.


만약 강남16산무박종주 완주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개인적인 경험으로 봤을때는,

구간을 3개로 나누어서 낮시간에 답사와 트레이닝을 충분히 해줄 필요가 있다.

강동6산(검단~오리역) 8시간 정도,

오리역에서 청계산 8시간 정도,

인릉산에서 석수역까지 10시간 정도로 트레이닝을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실전에서는,

토요일 새벽 6시쯤에 출발하고

오리역에 오후 8시쯤에 도착하여,

2시간정도 이동시간과 휴식시간을 갖고,

10시에 광교산 입구에서 출발하여 새벽 8시쯤에 옛골에 도착하고,

석수역에서 밤 8시정도에 산행을 종료 하면될 듯 싶다.

그럼 총 38시간정도로 종료가 가능할듯 싶다.

이렇게 스케줄을 잡은 이유는,

산행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고,

두번째 밤을 지세워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외롭고 졸음과의 싸움이 힘들다고 판단된다.


누군가 왜 몸을 해치면서 장거리 산행을 하느냐고 물어 보았다.

솔직히 몸을 해친 적이 없다.

오히려 몸이 좋아지고 있는 듯하다.

종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술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금주하게 되었고,

하루는 쉬고 다음날은 산행이나 달리기로 몸을 만드는 습관이 생겼고,

충분한 휴식을 위해 8시간 숙면을 하는 습관이 생겨고,

하루 3끼 정확한 시간에 일정량을 먹는 습관을 생겼다.

장거리 종주는 건강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체력적인 건강도 있지만 힘든 과정에서

가족처럼 느껴지는 산우를 만들수 있고,

땀 쭉 흘리고 산경을 감상 하고 있으면,

세상만사 걱정을 잊고 신선이 된듯 하다.


다니형,백수왕님, 보람님 완주를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그분들에서 박수를 보내드립니다.